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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편평상피암, 로봇수술 치료효과 좋아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14 15:20

수정 2017.04.14 15:20

김대준 박성용 교수
김대준 박성용 교수
동양인에 많이 발생하는 식도편평상피암의 경우 로봇수술로 하면 치료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김대준·박성용 교수팀은 지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로봇수술기를 이용한 식도 및 림프절 절제술을 받은 111명의 식도편평상피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 후 장기 생존 및 재발율을 관찰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대상 환자들은 모두 수술 전 항암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았다.

연구대상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63.2±08세였다. 수술 후 병기는 1기 56명(50.5%), 2기 28명(25.2%), 3A기 13명(11.7%), 3B와 C기 14명(12.6%) 를 보였다. 평균 32.4±2.2 개월의 추적 관찰 결과, 7명(6.3%)의 환자가 국소부위 재발을 보였다.
5명(4.5%)의 환자는 원격전이 상태를 보였다.

수술 5년 후, 전체 환자의 76.2%가 생존했다. 5년 생존율은 1기 89%, 2기 75%, 3A기 78%였다.

수술 후 5년까지 전체 환자의 79.4%가 재발을 보이지 않았다. 5년 무병 생존율은1기 96.2%, 2기 80.1%, 3A기 79.5% 였다. 이 성적은 기존에 보고된 생존율보다 월등하게 높은 결과이다.

김대준 교수는 "기존에 발표된 미국-유럽쪽 식도평편상피세포암 환자 생존율보다 월등히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은 로봇수술기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전이가 쉽게 일어나는 식도주변 림프절까지 세밀하게 제거했기 때문"이라며 "1, 2기는 물론 3A기에 해당되더라도 완치를 기대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식도암의 한 종류인 식도편평상피암은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서 주로 발견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도암 환자의 92%, 일본은 93%가 편평상피암으로 알려져있다. 식도평편상피세포암은 초기 단계에서도 림프절 전이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특징을 지닌다. 발생 장소와 림프절 전이 양상이 서구에서 쉽게 발생하는 식도선암과 다르기에 수술 방법도 차이를 보인다. 식도 상부 주변의 양측 성대 신경 부근 림프절을 세밀하게 완전히 제거하는 고난도 수술방식이 필요하다.

미국암연합회(AJCC)와 국제항암연맹(UICC)는 식도평편상피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을 I기의 경우 60%, II기는 45%, IIIA기는 25%로 밝힌바 있다. 이는 위암, 유방암, 대장암 등 주요 암종별 5년 생존율에 비해 낮은 수치다.


연구결과는 '식도 편평상피암에서 로봇 수술 후 장기 성적'이라는 제목으로 미국 흉부외과학회지(Annals of Thoracic 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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