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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17]민주당 "나라를 나라답게? '이게 나라냐'는 외침의 대답"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15 16:58

수정 2017.04.15 16:58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홍보본부장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홍보본부장

"'나라를 나라답게' 슬로건은 네거티브한(부정적인) 느낌 주지 않나", "헬조선을 인정하는 것인가"
1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는 깜짝 '슬로건 검증 시간'이 마련됐다. 민주당은 최근 '나라를 나라답게'라는 문구를 대선 슬로건을 내걸은 바 있다.

한정애 민주당 홍보본부장(사진)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0월 이후 겨울 내내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이게 나라냐'였다"며 "민주당의 슬로건은 이에 대한 답"이라며 슬로건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이명박근혜 정부 기간에 민주당은 스스로 강하게 단련해 오고 있고, 준비해 와 든든해졌다"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고 (국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는, 더 이상 ('이게 나라냐'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정도로 준비된 후보를 배출했다"고 자신했다.

한정애 홍보본부장은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슬로건이 아니냐는 질문에 "뗴놓고 보면 그럴 수 있지만, '든든한 대통령'과 '준비된 민주당'을 이어서 보면 괜찮다"고 답했다.

"(슬로건이) 헬조선을 인정하는 건가"라는 질문에 한 본부장은 "'인정한다, 안 한다'를 떠나서 국민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인당 소득이 3만달러지만 평균소득 얼마나 되나. 공정하다는 생각 들었다면 헬조선이라는 얘기 안 나왔을 것"이라며 "해소하기 위한 노력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는 '나라를 나라답게' 슬로건이 지난 2002년 당시 이회창 신한국당 대선 후보의 '나라다운 나라'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정애 본부장은 이에 대해 "IMF 경제위기 등을 겪었던 그때와 정치적, 경제적 상황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전국민적 상실감을 회복하고 일으켜 세운 국민의정부를 보고 '이게 나라냐'는 말이 나오진 않았기 때문에, 국민들이 슬로건을 보고 느끼는 점이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가 생각하는 '나라다운 나라'가 어떤 나라냐"라는 질문에 홍 본부장은 "정책과 공약으로 답할 것"이라며 "어린이는 어린이답게 놀고, 엄마는 엄마답게 행복하게 살고, 청년은 청년답게 희망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공식 선거운동기간을 이틀 앞둔 현재, 대선 후보 5명의 대선 슬로건은 확정된 상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국민이 이깁니다'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당당한 서민 대통령',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보수의 새 희망',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로 각각 슬로건을 내걸었다.
대선 슬로건은 앞으로 방영될 TV광고와 홍보물 등에 사용된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김유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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