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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4차 산업혁명과 정부의 역할 - 조종암 엑셈 대표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17 13:42

수정 2017.04.1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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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4차 산업혁명과 정부의 역할 - 조종암 엑셈 대표
요즘 가장 파급력 있는 단어를 몇 가지 뽑으라면 ‘4차 산업혁명’이 빠질 수 없을 겁니다. 단순히 정보기술(IT) 기업에 한정해서가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유행처럼 4차 산업혁명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이길래 이렇게까지 붐을 일으키고 있는 걸까요? 4차 산업혁명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영향력을 알기 위해서는, 앞선 산업혁명들과의 비교가 필요합니다.

‘1차 산업혁명’은 ‘철도와 증기기관’의 혁명이었습니다. 이어진 ‘2차 산업혁명’은 ‘전기와 생산 조립 라인’의 혁명이었으며,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를 통한 자동화’의 혁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 앞에 도래한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을 통한 혁명입니다.
중요한 점은 여기서 거론된 ‘융합’에서, 전과 비교할 수 없는 파괴적 혁신이 일어난다는 점입니다.

앞선 산업혁명들이 ‘개별 기술’로 인해 견인된 혁명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은 ‘기술들의 융합’을 통해 이뤄지는 혁명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를 처음으로 제시했던 다보스포럼의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은 이 ‘융합’에 대해 본인의 저서인 ‘제4차 산업혁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은 단순히 기기와 시스템을 연결하고 스마트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훨씬 넓은 범주까지 아우른다. 유전자 염기서열분석에서 나노기술, 재생가능에너지에서 퀀텀 컴퓨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거대한 약진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 모든 기술이 융합하여 물리학, 디지털, 생물학 분야가 상호교류하는 제4차 산업혁명은 종전의 그 어떤 혁명과도 근본적으로 궤를 달리한다.’
즉, 과거의 산업혁명들은 하나하나의 개별적인 기술들이 발전했던 시기라면 4차 산업혁명은 이러한 발전이 계속되는 동시에 각각의 기술들이 서로 끊임없이 융합되는 시기인 셈입니다. 마치 그간의 혁명들이 각각의 ‘뉴런’들이 발전했던 혁명이라면, 4차 산업혁명은 그 ‘뉴런’들이 서로 끊임없이 연결돼 ‘하나의 브레인’으로 완성되는 혁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융합은 물질 수준의 기술을 넘어서서 비가시적인 기술의 영역들, 즉 데이터, 통신 등의 세계도 아울러서 이뤄지고 있고, 더 나아가 개별 소비자 한 사람 한 사람과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 과정은 마치 지구를 하나의 뇌처럼 만들어가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에선, 그러기 위해 필요한 수 많은 센서를 통한 연결인 ‘사물인터넷(IoT)’, 그 속에서 발생하는 수 많은 데이터인 ‘빅데이터(BigData)’, 그 거대한 데이터를 다루는 로직인 ‘인공지능(AI).’, 그리고 이러한 연결을 전 세계적으로 이어주는 ‘통신’과 ‘모바일’ 등, 모든 기술들이 서로 융합되며 파괴적인 혁신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상적인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사람의 일자리를 기계가 대체하는 것이 아니냐’, ‘IT 기술을 배운 적이 없는데 어떻게 해야 되냐’ 와 같은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옵니다. 이러한 걱정은 지난 산업혁명 시대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걱정은 곧 수용으로, 수용은 곧 발전으로 변화되곤 했습니다.

그렇기에 정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합니다.

국민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해 가지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을, 확실한 기회로 바꾸어 느낄 수 있게끔 노력해야 합니다.

특별히 홍보와 교육에 힘을 실어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국민들 전체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많은 텍스트와 영상물 등의 콘텐츠를 제작해야 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이제 막연한 두려움은 떨쳐버리고 놀라운 가능성을 붙잡을 때입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손을 뻗는 누구에게나 잡혀지는 기회라는 사실을, 모두에게 열려있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사실을 정부가 나서서 알려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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