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18th 서울국제금융포럼] 글로벌 경쟁력 갖춘 핀테크 뿌리 내릴 생태계 만들어야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19 20:04

수정 2017.04.19 22:18

두번째 세션 패널토론
P2P금융.간편송금.블록체인… 핀테크는 혁신적 파괴자
전통적 금융 잠식과 동시에 새로운 영역 개척해 판 키워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19일 열린 '제18회 서울국제금융포럼' 두 번째 세션 패널 토론에서 참석자들이 '핀테크의 성장, 생태계 마련이 절실하다'는 주제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강임호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신승현 데일리금융그룹 대표,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미래금융연구센터장, 폴 신 딜로이트 차이나 핀테크 컨설팅 실무단장. 사진=김범석 기자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19일 열린 '제18회 서울국제금융포럼' 두 번째 세션 패널 토론에서 참석자들이 '핀테크의 성장, 생태계 마련이 절실하다'는 주제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강임호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신승현 데일리금융그룹 대표,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미래금융연구센터장, 폴 신 딜로이트 차이나 핀테크 컨설팅 실무단장. 사진=김범석 기자

19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8회 서울국제금융포럼 패널토론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핀테크 스타트업의 정착으로 인한 '시장 파괴'에 주목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돌풍, 씨티은행의 지점 80% 폐쇄 결정 등 최근 금융 시장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핀테크가 기존 금융시장의 빈 공간을 잠식하면서 새로운 입지를 굳히고 있다.

■금융 '파괴적 혁신' 시대가 바뀐다

관건은 우리 금융사들이 급격한 변화의 물결을 탈 준비를 마쳤느냐는 것이다.

최공필 금융연구원 미래금융연구센터장은 "모바일로 플랫폼이 바뀌면서 기존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준비가 제대로 된건지 의문"이라며 "지점 폐쇄, 자산운영관리로 전략이 전환되면 또 다시 레드오션을 만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통적인 금융기관의 영역 바깥에는 이들의 업무를 대체하고 금융기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새로운 시장을 잠식하는 '디스트럭터'들이 존재한다.

오프라인 영업점 폐쇄, 모바일.온라인 채널로의 전환은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 씨티은행의 점포 축소 계획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사례이긴 하지만 이는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금융권은 인건비가 높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는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에 따른 비용도 높아지고 있다. 사업자의 관점에서는 수익성이 없는 지점을 유지하기보다는 핀테크를 활용해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대안이다.

P2P금융이나 크라우드펀딩, 간편송금 등은 기술력을 앞세워 기존 금융시장을 파괴하고 있다. 금융상품 유통 채널에 새로운 경쟁자들이 뛰어들고 플랫폼도 바뀌고 있다.

신승현 데일리금융그룹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는 금융상품의 유통 영역에서 큰 변화를 일으키는 플랫폼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기존 금융기관의 유통채널이 지켜지기 어려운 것은 스타트업이 혁신적이어서라기보다는 소비자에게 유익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폴 신 딜로이트 컨설팅 핀테크 파트너는 "비트코인, 블록체인 등을 개발하려는 노력은 금융 거래비용이 너무 많이 발생하는 현실 때문"이라며 "블록체인의 도입은 대중 사이에서 진행되기 보다는 기업간의 시스템 영역"이라고 말했다.

■'발목잡는 생태계' 논의 필요하다

이날 토론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제도와 문화가 만들어져야 핀테크 스타트업도 성장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소액송금, 로보어드바이저, P2P금융 등 핀테크 영역에 진입하려는 많은 기업들이 규제의 벽에 부딪힌다. 큰 틀에서 모든걸 풀어주자고 하지만 막상 시장에 진입하면 아직 바뀌지 않은 법 때문에 한 발짝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우리가 한다고 해서 이게 될까?"

누군가 파괴자의 역할을 맡아야 하는데 현실을 직시한 스타트업들은 비관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로 임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가령 데이터 활용에 대해 사회적 공감대가 마련되지 않고는 빅데이터의 성장은 커녕 현재 산적한 데이터들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최 센터장은 "새로운 기업들이 커나가야 할 토양이 너무 척박하다.
완전히 꽉 끼어서 새로운 사업을 할 수가 없다"면서 "다가올 미래에 적응하려면 새로운 것들이 침투할 수 있는 생태계가 필요하지만 누구도 이야기를 못한다"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 이세경 팀장 김홍재 홍창기 성초롱 박세인 강재웅 박지애 연지안 김유진 기자 최용준 오은성 남건우 김유아 송주용 권승현 최재성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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