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전망대]

인천 분양시장 자금압박 시행사 늘어… 채권 투자 주의를

인천 지역의 주택건설 동향은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을 예측하는데 있어 중요한 지표로 사용된다. 300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부천시 인구 84만명까지 합하면 거의 400만명에 육박하는 인구 규모다. 서울과는 1시간 생활권이기에 서울로 통근하는 직장인들도 많다. 이런 사황에서 인천 분양사업장 일부에서 미분양 등으로 자금 압박을 받는 시행사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명동의 기업정보제공업체 중앙인터빌에 따르면 상장 A사가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는 인천 송도지역 사업장의 총분양예정액은 4000억원 이상이다. 그러나 해당 사업장 시행사 B사의 2016년 재무를 살펴보면 누적결손금 200억원 이상이고 자본잠식과 미수금이 각각 200억원 이상, 부채총계는 1700억원을 넘고 있다. 시행사인 B사가 변제해야 할 금액이 약 2000억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중앙인터빌 기업분석부 이진희 과장은 "B사는 2015년부터 분양을 개시했기 때문에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면서 "시공사 A사의 입장에서는 그나마 조금 여유를 부릴 수 있는데 시행사 B사는 매출 1조원을 넘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코스닥 C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D그룹의 건설계열사가 시공을 맡고 있는 인천 용현동 사업장의 경우 2013년부터 분양을 개시했는데 2016년 말 현재 공정률이 99.9% 수준이다. 이 현장의 시행사 E사의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누적 매출액은 1조2700억원이 넘지만 이 기간 누적 결손금 700억원 이상, 자본잠식 670억원 이상, 부채총계 1200억원 이상을 각각 기록중이다.

시행사 E사는 2016년 중장기와 단기 차입금을 모두 상환했다. 다만 E사는 시공사인 D건설 등에 대한 미지급금이 1170억원 이상이다. 금융권 부채는 청산하고 D사가 1000억원 정도의 손실을 감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D사의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1년간 누적 이자비용은 무려 20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 과장은 "미분양 물량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여러 방법을 통해 매각할 수 있지만 시행사는 미분양 물량을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자금의 압박을 받게 된다"면서 "자금의 압박을 많이 받는 시행사는 결국 시공사에 공사대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없게 되고, 심지어는 시행사가 금융권으로부터 대출받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해 채무를 인수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공사에 부담을 지우는 시행사는 당기순이익의 적자와 자본잠식 규모가 늘어난다"면서 "아울러 미수금 등 분양관련된 채권의 규모가 늘어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