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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대구까지', 대구대 평생교육대학 입학 임윤정씨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24 14:08

수정 2017.04.24 14:08

임윤정씨.
임윤정씨.
'제주에서 대구까지'.

지난달 대구대 평생교육대학 지역평생교육학과에 새로 입학한 임윤정씨(38·여)는 등교를 위해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공항으로 향한다. 이는 현재 살고 있는 제주도에서 학교가 있는 대구로 가기 위해서다.

임씨의 통학 길은 험난하다. 매주 수요일 오후가 되면 일하고 있는 장애인 종합복지관에 연가를 내고 급히 제주공항으로 발길을 옮긴다. 1시간여 비행시간을 거쳐 대구공항에 도착한 그는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경북 경산에 있는 대구대로 향한다.

그는 수업이 시작되는 오후 6시 빠듯하게 강의실에 도착, 3시간 동안 진행되는 수업을 듣는다.
수업이 끝나는 시각은 오후 9시. 대구에서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는 이미 끊긴 상태. 임씨는 대구의 한 찜질방에서 밤을 보낸 후 출근을 위해 제주도로 향하는 첫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입학한 지 한 달 반이 지난 지금까지 그는 이런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

임씨는 "그나마 지난달 오전 6시 대구에서 제주도로 가는 첫 비행기가 생겨 수업 다음날 출근을 위해 김포공항까지 가야하는 수고로움을 덜었다"면서 "하늘이 돕는지 공부를 하려고 마음먹으니 하늘 길도 열린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또 "지금 제주도와 대구를 오가는 생활이 두 달이 다 돼가지만, 마치 일 년이 지난 것처럼 쉽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 4년을 무사히 마치고 영광의 졸업장을 받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라며 "지금의 '무모한 도전'을 '무한도전'으로 꼭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처음 문을 연 대구대 평생교육대학은 △지역평생교육학과 △사회적기업·창업학과 △실버복지·상담학과 △도시농업학과 △재활특수교육학과 △정보기술응용학과 등 6개 학과가 있으며, 총 57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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