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구글, 인도 9개 언어 번역서비스 개시 … "13억 印 시장 잡아라"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26 14:52

수정 2017.04.26 14:52

10억 인도 인터넷 이용자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구글이 현지 언어를 대거 추가하며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구글은 자사 인공지능(AI) 번역에 9개 인도 언어를 새롭게 추가하고, 자사 모바일 키보드인 'G보드'에 인도 언어 22개를 포함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구글이 펼치고 있는 인도 현지화 전략의 일환이다. CNN은 인도 인터넷 이용자 4억900만여명 중 약 60%에 달하는 2억3400만명이 영어가 아닌 인도 토착어로 웹서핑을 한다고 전했다.

인도 비영어권 인터넷 이용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구글은 오는 2021년까지 인도에서 토착어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인구는 5억3600만명으로 영어 사용자의 3배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CNN은 인도 내에서는 9억명이 아직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100만명이 넘게 이용하는 언어만 30여개에 달하는데다 방언이 1600개에 달하는 등 언어 체계가 통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인터넷을 시작하면 비 영어권 인구는 인도 전체의 90%에 달하게 된다.

장래성이 큰 인도 시장을 잡기 위해 구글은 다양한 전략을 펼쳐 왔다. 구글은 인도 타타그룹과 협업해 100여개 철도역에서 무료 와이파이망을 제공하고, 인도 여성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이용법을 교육하고 있다. 또 올해 초에는 인도 내 1000여개 마을에 와이파이 핫스팟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여러 정보통신(IT) 기업들도 인도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번달 인도에서 모바일 지갑 서비스를 런칭했다. 인도 내 최대 메신저인 '왓츠앱'과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뺏어오기 위해서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달 인도 시장을 겨냥한 챗봇 '루(ruuh)'를 공개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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