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품 개발부터 고객과 함께.. 건자재업계도 프로슈머 마케팅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28 17:21

수정 2017.04.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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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 '지엔느' 한화L&C '엘렌' 등 주부 프로슈머 활동중
지엔느 글라스 벽지 등 의견 반영해 제품 내놔
LG하우시스의 프로슈머 그룹 '지엔느' 11기가 '지인 스퀘어'에서 전시된 제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LG하우시스의 프로슈머 그룹 '지엔느' 11기가 '지인 스퀘어'에서 전시된 제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건자재업계에서 프로슈머 마케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자업계나 유통업계의 경우 투입 비용 대비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프로슈머' 그룹 운영 지속이 어려운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인 것이다. 프로슈머는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소비는 물론 제품개발, 유통과정에까지 직접 참여생산에 참여하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는 최근 주부 프로슈머 그룹인 지엔느(Z:enne) 11기 20명을 선발하고 발대식을 열었다.
지엔느는 LG하우시스 브랜드 '지인(Z:in)'과 여성을 의미하는 '씨엔느(Sienne)'를 합성한 단어다. 출범 이후 210여명의 주부가 지엔느로 활동했고 지난해에는 지엔느 경쟁률이 10대 1을 넘기도 했다.

한화L&C은 지난 2010년부터 대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주부 프로슈머그룹 '엘렌'을 운영하고 있다. 엘렌은 디자이너와 관련 업계 종사자, 파워블로거 등 전문성을 갖춘 주부로 구성돼 있다.

건자재업계에서 프로슈모 그룹이 장기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다른 업종과 비교할 때 이례적이다. 다른 업종의 경우 프로슈머 운영이 일시적이고 지속된다고 해도 한가지 명칭으로 지속되는 사례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건자재업계는 인테리어시장은 소위 '입소문 마케팅'이 중요시되고 있어 프로슈머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들 프로슈머가 인테리어 제품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직접 구매하는 소비자인만큼 제품 개발부터 소비까지 냉정한 지적 또는 적절한 조언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테리어 제품을 직접 사용하고 구매하는 주부들은 인테리어 업계에서 소위 '입김이 쎈' 트렌드 세터들"이라면서 "이들이 운영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SNS)나 블로그 등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고 제품 개발 참여시에서도 남다른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엔느가 개발 과정에 참여한 LG하우시스의 제품 '지엔느 글라스 벽지', '자연애 스페셜 바닥재' 등은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특히 10기 지엔느는 제품 광고 제작 과정에도 참여해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광고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엘렌 역시 한화L&C의 국내 최초의 DIY륨 바닥재 '쉬:움'과 인테리어 타일시트 '보닥타일', '주방전용창' 제작과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직접 제품을 사용하는 주부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신선하고 필요한 아이디어가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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