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선택 2017] 당대표들 "유세 대리전 바쁘다 바빠"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28 17:39

수정 2017.04.28 17:39

추미애, 지방.수도권 강행군 유세 끝나면 장보는 ‘슈퍼맘’
박지원, 하루 800㎞씩 이동 호남 탈피 강원 등 보폭 넓혀
19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중반전을 지나는 가운데 대선후보들 못지않게 당 대표들이 펼치는 '대리전'도 더욱 불을 뿜고 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 추미애·박지원 대표는 연일 강행군을 이어가며 지원사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미애.박지원 대표는 요즘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지난 17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지방과 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누비고 다니며 소속 정당의 대선후보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추 대표는 이날까지 총 12일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단 이틀을 제외하고는 전국을 돌며 현장 유세를 했다. 문 후보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동선으로 움직이며 '동文서秋(동쪽으로 문 후보가 가면 서쪽으로는 추 대표가 간다는 뜻)'라는 말까지 회자되고 있다.
추 대표 측 관계자는 "문 후보가 혼자서 커버할 수 없는 빈틈을 최대한 메우면서 시너지를 내는 것이 추 대표의 역할"이라면서 "현장 유세가 없다고 해도 각종 당무와 비공식 일정 등을 챙겨야 하는 만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렇다보니 제대로 된 식사는 언감생심이고 이동하는 자동차나 기차 등에서 간단히 끼니를 때우는 일이 부지기수다. 또 현장 유세 때마다 열변을 토하며 지지를 호소하다보니 목 관리를 위한 건강보조식품은 '필수품'이 됐다. 분 단위로 나뉘는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뜀박질과 곡예운전도 예삿일이 됐다고 한다. 추 대표는 당 대표와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물론 '엄마'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한 측근은 "모든 일정을 마치고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장을 봐야 한다며 마트로 향하는 모습을 보고는 마음이 찡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연일 현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박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하루 적게는 500㎞에서 많게는 800㎞를 이동하며 안철수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원유세는 하루 평균 10회 내외, 많게는 17~18회나 한다는 것이 박 대표 측 설명이다.
연설은 물론이고 상인과 시민을 직접 만나는 스킨십을 통해 표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연일 강행군에 박 대표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4~5시간을 넘기기가 힘들고, 이동시간에 틈틈이 눈을 붙인다고 한다.
박 대표 측 관계자는 "표는 현장에 있기 때문에 가급적 선대위원회의를 축소하고 모든 지역위원장과 국회의원은 현장으로 가자는 것이 박 대표의 생각"이라며 "29일 강원지역 유세를 비롯해 다른 지역도 꾸준히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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