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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겹쳐 쓰는 아파트 공공·민간분양서도 인기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01 16:33

수정 2017.05.01 21:36

래미안푸르지오.힐스테이트자이…아파트명 유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후 대규모 재개발.재건축에서 시공사 2곳 컨소시엄 이뤄
사업수주하며 나타난 현상
마포래미안푸르지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일광자이푸르지오…. 최근 수년전부터 아파트 이름에 두개의 브랜드를 함께 쓰는 사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공공분양에서도 시공 품질이 담보된 곳을 중심으로 '브랜드+브랜드'를 이름으로 쓰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외부에서 오는 방문자들은 물론 거주자까지 너무 긴 이름에 헷갈려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이같은 두개의 브랜드를 함께 쓰는 트렌드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재개발.재건축에서 2개 이상의 시공사들이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을 수주하며 나타난 현상이다.

건설사들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입주한 마포래미안힐스테이트, 지난 1월 입주를 시작한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5월 분양으로 알려진 두호 SK VIEW푸르지오 등 두가지 브랜드를 아파트 이름으로 정한 사례가 늘고 있다. 아파트 명칭이 길어지다 보니 팻네임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마포래미안힐스테이트는 '마래푸'로,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고래힐'로 불린다.

건설사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잇따랐고 건설사들도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컨소시엄으로 수주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별도의 단지 이름을 정한 경우도 있지만 브랜드 가치가 높다고 판단하면 두가지 모두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재개발,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와 두호 SK VIEW푸르지오는 재건축 사업이다. 별도의 단지 이름을 정한 사례는 세곳의 건설사가 컨소시엄으로 수주한 송파헬리오시티(가락시영 재건축)가 대표적이다.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명칭은 통상적으로 조합원들이 결정한다.

명칭의 순서는 지분이 더 많거나 분양을 책임지는 시공사의 브랜드가 앞으로 간다.

최근 공공분양에서도 이같은 아파트 이름짓기가 자주 보인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힐스테이트자이 논산, 같은달 분양한 세종이편한세상푸르지오, 지난 1월 율하자이힐스테이트, 5월 분양 예정인 일광자이푸르지오 등 '브랜드+브랜드'를 이름으로 정한 사례가 잇따른다. 다만 민간분양과는 명칭이 지어지는 얘기가 다르다.


또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민간참여 공공주택 분양의 경우 LH의 시공기준으로 아파트를 짓게 되면 LH 브랜드를 달게 된다"면서 "다만 자재나 마감 등 시공수준을 시공사 기준으로 가져갈 경우에는 민간아파트 브랜드를 달기도 한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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