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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4월 수출서 선박 호조, 반갑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01 16:44

수정 2017.05.01 16:44

1분기 조선 빅3 모두 흑자, 구조조정에 박차 가해야
4월 수출이 510억달러로 역대 2위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24.2% 늘어났다. 516억달러를 기록한 2014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작년 11월 이후 수출이 6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것도 5년4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연초 내놓은 2.9%에서 6∼7%로 대폭 올렸다.

무엇보다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수출품목 다변화다.
그동안 반도체가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면 이번에는 기계, 석유화학, 가전, 스마트폰 등으로 품목이 다양해졌다. 특히 선박 수출이 100% 넘게 반도체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은 의외다. 지연됐던 선박인도 잔금이 들어와 호전된 측면이 있지만 그나마 주문한 배를 찾아간 것만으로도 의미를 둘 수 있다. 신규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수출도 사상 최대치인 64억달러를 기록했다.

조선업은 직간접 고용효과 등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조선업 부활 조짐이 반가운 이유다. 선박 수출은 2개월째 증가세다. 국내 조선 빅3도 올해 1.4분기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불황형 흑자라고는 하지만 고전을 면치 못했던 지난해에 비해서는 활발한 모습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4월 수주 규모가 23억달러로 3년 만에 최대다. 대우조선은 7억7000만달러로 전년보다 6배가량 늘었다. 3조원가량의 유동성을 공급받아 숨통을 튼 대우조선은 1조원 규모의 소난골과의 드릴십 인도 협상에서도 한결 여유가 생겼다.

다만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지에 대한 불안감은 남아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중국의 사드 관련 무역보복이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수출지원기관협의회에서 "회복궤도에 진입한 수출이 모멘텀을 잃지 않도록 수출품목과 국가 다변화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바른 방향이다.

부활의 출발선에 선 조선업종은 이제 계획된 구조조정과 일감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특히 신규자금과 출자전환금을 합쳐 사실상 5조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간 대우조선은 어깨가 무겁다. 업황이 조금 살아난다고 구조조정과 회생노력을 게을리하는 행동은 더는 안 된다.
"사즉생의 각오로 보답하겠다"는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의 약속이 지켜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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