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어린이 급식 안전에 물샐틈없어야

김충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03 17:12

수정 2017.05.03 17:12

[특별기고] 어린이 급식 안전에 물샐틈없어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이 '우리 애가 먹는 음식이 영양소는 풍부하고 위생적일까'라고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맞벌이 가구가 늘고 전문 보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어린이집.유치원.지역아동센터 등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어린이 수는 2005년 80만명에서 2016년 215만명으로 해마다 15%씩 늘고 있다. 또 우리나라 보육시설 이용률은 6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두배에 이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는 어린이 급식을 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식약처는 2011년부터 전국에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급식 위생.영양관리를 지원하는 등 어린이 식생활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올바른 식습관이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센터 지원을 받는 대상은 영양사 고용 의무가 없는 어린이 100명 미만의 어린이집.유치원.지역아동센터 등이다. 지난해까지 등록된 급식소는 2만5107개소이며 혜택을 받은 어린이들은 60%에 달한다.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급식소에 연령별로 식단과 레시피를 개발.보급하여 영양관리를 한다. 또 정기적으로 급식소를 찾아 현장 맞춤형 위생과 안전관리를 실시한다. 원장, 교사, 조리원, 부모, 어린이 등 대상별 맞춤 교육도 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더욱 체계적인 위생.영양 관리를 위해 중앙급식관리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중앙센터는 표준화된 위생과 영양 관련자료를 개발해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연세대학교에서 연구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설치.운영에 따른 효과분석'에 따르면 투입비용은 659억원이지만 비용편익은 7343억원에서 1조356억원으로 추정됐다. 센터 운영을 통한 사회경제적 편익비율이 최소 11배에서 최대 16배라는 것이다. 이처럼 센터 운영은 저비용.고효율 정책의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11월 실시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면 어린이들이 '골고루 음식먹기' '음식 남기지 않고 먹기' '식사 전 손씻기' 등 올바른 식습관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에 대한 만족도는 원장과 교사는 각각 91점, 부모들은 88.9점으로 조사됐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국가의 미래인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건강한 급식을 하고 올바른 식습관이 형성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정책을 펼쳐야 한다.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전국적으로 추가 설치.운영하고, 급식의 질을 높이는 데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지역 내 급식소가 센터 회원으로 가입하도록 적극 장려하고, 장기적으로는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가입을 법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


또 전국에 설치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들이 위생.영양관리를 일관되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급식관리통합정보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 아울러 중앙급식관리지원센터는 매년 위생.영양관리에 대한 표준 운영지침서와 가이드라인을 개정,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 보급해야 한다.
식약처와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양일선 연세대 명예교수 전 대한영양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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