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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금융투자시장 전망 (3)펀드시장] 주식형펀드 바닥 찍고 터닝…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펀드 유망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03 17:31

수정 2017.05.03 19:57

대선후 정치 불확실성 해소
대기업 관련 규제 공약 많아 중소형주 상대적 강세 띌 듯
4차 산업혁명 관련주도 유망
가계, 펀드투자 비중 바닥권
저금리로 투자처 마땅찮아
주식시장 투자심리 개선되면 펀드로 자금유입 가능성 커
▲ 사진은 지난 2일 KEB외환은행 딜링룸의 모습. 이날 코스피는 장중 2228선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 연합뉴스
▲ 사진은 지난 2일 KEB외환은행 딜링룸의 모습. 이날 코스피는 장중 2228선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 연합뉴스

오는 9일 대통령선거 이후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주식형 펀드에 온기가 돌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형주 펀드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고, 올해 하반기에는 중소형주 펀드의 회복세도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국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국내 펀드시장에서는 정치적 불안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해부터 주식형 펀드의 환매에 가속도가 붙었고 부동산, 채권 등 안전자산과 머니마켓펀드(MMF) 같은 부동자산으로 돈이 몰렸다.


■주식형 펀드 상승 기대감 솔솔

3일 유안타증권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4분기 말 현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대비 국내 주식형 펀드 비중은 3.4%로 집계됐다. 지난 2008년 9.3%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환매가 이뤄지면서 최근에는 적립식 펀드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2005년(4.6%)보다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우리와 달리 주요 선진국은 시총 대비 국내 주식형 펀드 비중은 10%를 넘어서는 경우가 다반사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금리 하락과 가계자산 증가세 등을 감안했을 때 국내 주식형 펀드가 바닥을 찍고 올라설 일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년 넘게 이어진 금리하락과 가계자산 증가를 감안해보면 국내 주식형 펀드 비중은 바닥권에 근접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가계자산의 수익률 제고를 위해서는 위험자산 확대가 불가피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추가적 축소는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2015년 중소형주 강세로 국내 주식형 펀드 월간 유입규모는 2조~3조원까지 늘었으나 지난해 정치적 불안정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1조원 이하로 빠르게 줄었다"며 "연초 이후 국내외 주식시장의 강세와 투자심리 호전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월간 유입규모가 소폭이나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주간 유입규모는 3월 초순 이후 2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중소형.4차 산업혁명 펀드 주목

전문가들은 대선 이후 주목되는 펀드로 중소형주와 4차 산업혁명 관련 종목을 담은 펀드를 꼽았다. 중소형주의 경우 전통적으로 대선 이후 강세를 보인 데다 주요 대선후보들의 대기업 규제 공약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임혜윤 BNK 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선 16~18대 대선에서도 선거 이후 중소형주에 대한 상대적 강세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며 "주요 대선후보들이 대기업 지배구조 개혁, 법인세 실효세율 인상 등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에 부담이 될 만한 공약을 내놓고 있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관련 펀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주요 대선후보들은 공약으로 관련 정부조직을 개편하고 제도적 토대 마련을 위한 예산 증액을 제시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글로벌 혁신기업들에 주로 투자하는 '미래에셋글로벌그로스펀드', 미국과 중국의 혁신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미래에셋G2이노베이터증권투자신탁(주식)'을 판매하고 있다.


글로벌 로봇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픽테로보틱스 펀드', 성장성이 큰 우량 중소형주 등에 주로 투자하는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코리아레전드중소형주펀드'도 주목할 만하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의 경우 특정 종목에 투자하기에는 위험이 커 분산투자가 가능한 펀드를 통한 투자를 권하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성장산업의 경우 구조적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 특정기업을 선택하는 것은 위험이 크다"면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도록 4차 산업혁명 관련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이용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좋은 투자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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