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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난 일삼던 신인균 자주국방 네트워크 대표, 더불어민주당 입당의사 밝혀

문형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07 17:28

수정 2017.05.07 17:39

민주당 강도높게 비난하더니 지지자로 변신

신 대표 더불어민주당 입당 거쳐야 할 과제 있어
지난 2016년 2월 15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새누리당 양산을 국회의원 출마선언을 하는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신 대표는 6일 오후 11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입당의사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6년 2월 15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새누리당 양산을 국회의원 출마선언을 하는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신 대표는 6일 오후 11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입당의사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보수성향의 국방안보 전문가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입당의사를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11시 신인균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후보의 국방공약을 신뢰하게 됐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지지와 함께 민주당에 입당할 것임을 밝혔다.

신 대표, 민주당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에서 지지자로 변신
신 대표는 NGO 단체인 자주국방네트워크를 운영하면서 각종 언론매체에 출연해 보수성향의 국방안보관을 펼쳐왔으며, 지난해 3월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양산을 국회의원 예비후보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2010년부터 한나라당-새누리당의 국방정책자문위원을 해왔지만 그 동안 수많은 안보위기와 안보이슈 때마다 단 한번의 국방정책 자문위원회도 개최하지 않은 (구)새누리당의 모습에 더 이상 개선의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자유한국당을 탈당했고, 5월 10일 이후 즉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할 것"이라며 자신의 활동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신 대표는 그 동안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국방안보정책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해, 대표적인 보수성향의 국방안보전문가로 인식돼 왔다.

그의 갑작스런 진보정당 입당의사에 신 대표의 지지자들도 상당한 혼란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신 대표의 페이스북에는 거친 비난들이 쏟아졌다. 소수의 댓글이지만 더불어민주당으로 입당을 축하한다는 응원의 메시지도 눈에 띄었다.

신 대표 더불어민주당 입당 거쳐야 할 과제들 있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신 대표의 문 후보 지지와 더불어 민주당 입당의사에 대한 반발과 우려가 나오고 있어 향후 신 대표의 입당이 가능할지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도 나온다.

더불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우리 당이 영입의사를 밝힌 상황도 아니며, 정식으로 당내의 직책을 맡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신 대표가 그간 우리 당에 대한 비난이 심했기 때문에 당내에서도 큰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원가입을 하기위해서는 여러 절차가 남아 있다"면서 "신 대표가 선대위 국민통합위원회 국방위원장으로 임명됐지만당원 가입절차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회 관계자는 "신 대표가 우리 위원회의 자문역활인 국방위원장에 임명된 것은 사실이지만, 영입은 아니라는 점을 밝힌다"며 "신 대표가 지난 4일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의 영입식에 찾아와 함께하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혀, 그의 자유한국당 탈당사실을 확인한 후 임명장을 수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가 지난 행보에 대해 반성을 하고 찾아왔기 때문에 위원회에서 거절하기 힘든 입장이었다"면서 "신 대표는 국민통합위 의 자문일 뿐 우리 당 내의 인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입당절차 등 넘겨야 할 과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 후보 캠프의 공보지원 팀장이 국민통합위의 설명과 달리 전달해 큰 혼선이 일어나기도 했다.

지난 4일 문 후보 캠프의 공보지원 팀장은 하루 전인 3일 공개한 황 총장과 신 대표 영입을 전달하는 보도자료의 진위에 대해 "신 대표가 황 총장에 누가 될 것을 의식해, 황 총장의 영입 행사장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행사장에 오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신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 총장 영입행사에서 찍은 기념사진과 이날 수여받은 임명장 사진을 개재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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