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용카드

법인카드 발급 수 13년만에 감소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07 17:27

수정 2017.05.07 17:27

조선.해운 구조조정 영향
작년 786만장… 29만장↓
법인카드 발급 수 13년만에 감소

해마다 증가하던 법인카드 숫자가 지난해 지난 2003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카드수 감소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과 불황에 따른 기업들의 비용절감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신용카드 발급장수는 8777만1000장으로 지난 2015년 말(8493만6000장)보다 3.3%(283만5000장)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법인카드 발급장수는 786만9000장으로 지난 2015년 말(815만9000장)보다 29만장 줄었다. 연말 기준으로 전년 말 대비 법인카드 발급장수가 줄어든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법인카드 발급장수는 지난 2011년 처음 600만장을 넘은 후 2012년 659만2000장, 2013년 687만3000장, 2014년 694만4000장을 기록한 후 2015년 800만장을 넘어섰다.


지난 2015년 법인카드 발급장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국세의 카드납부 한도가 폐지되면서 각종 공과금을 카드로 내는 법인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13년 만에 법인카드 발급장수가 줄어든 것은 기업들이 꼭 필요한 곳 외에는 각종 비용을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법인카드 이용금액은 172조2304억원으로 2015년 말보다 17.3% 늘었지만 카드업계에서는 공과금 납부나 기업간거래에서 쓰이는 구매전용 카드를 제외하면 실제 법인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 현대차, SK, LG, 한화, 한진, CJ 등 7개그룹 소속 상장사 75곳의 판매관리비 등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여기에 지난해 한진해운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고 대우조선해양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등 조선.해운업체의 구조조정으로 관련 업체들이 폐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법인카드 발급장수가 줄어들면서 그 동안 무이자할부나 포인트 납부, 캐시백 등의 혜택을 내세우는 공과금 납부에 특화된 법인카드 상품을 내놓던 카드사들도 관련 업종 기업들의 카드 한도를 줄이는 등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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