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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반격’ 동영상콘텐츠 자체제작에 올인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07 18:05

수정 2017.05.07 18:05

카카오TV-페이지-멜론 활용 삼각편대로 자체콘텐츠 확보
웹무비 '눈을 감다' 포스터
웹무비 '눈을 감다' 포스터

동영상 시장 급성장과 함께 각 동영상 서비스가 자체적으로 제작된 차별적 콘텐츠가 핵심 경쟁력으로 지목되면서 국내 유력 사업자인 카카오도 본격적으로 자체 콘텐츠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는 이미 서비스중인 카카오TV, 카카오페이지, 멜론 등을 활용해 각각에 특화된 자체 콘텐츠를 확보, 이용자들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전세계 9300만 가입자를 확보한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시장 영향력이 급속히 높아지는데다, 네이버도 연예 콘텐츠 강화에 본격 나선 가운데 카카오의 반격이 어떤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카오페이지, 웹무비 '눈을감다' 독점 공개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아이돌 B1A4의 바로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웹무비 '눈을 감다'를 선보였다. 한꺼번에 12회를 몰아서 볼 수 있으며 카카오페이지를 통한 서비스 이후에는 극장용 감독판, 주문형비디오(VOD) 등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눈을 감다'는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연재됐던 웹툰을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다.
이번 웹무비 '눈을 감다'를 시작으로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의 웹툰이나 웹소설 등을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또 카카오는 카카오TV와 멜론을 통해서도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카카오TV는 1인방송 제작자들을 위한 무대로 탈바꿈했다. 대도서관, 김이브 등 유명 1인 방송제작자들이 카카오TV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 생산하고 있다.

■카카오TV, 멜론도 자체 콘텐츠 제작 '박차'

장르도 다양하다. 게임방송을 비롯해 먹는방송, 공부방송, 음악감상 방송 등 각 분야의 1인 방송 제작자들의 콘텐츠들이 매일 업데이트 돼 시청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는 것이다. 멜론은 인기 아이돌들과 가수들을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소속사 가수들을 활용한 자체 콘텐츠를 제작, 동영상 채널 원더케이(1theK)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자체 영상 제작을 위해 크리스피 스튜디오도 설립했다. 이 스튜디오는 스마트폰에서 짧은 시간에 볼 수 있는 이른바 '스낵 콘텐츠'를 제작한다.

이 스튜디오가 최근 선보인 술게임 영상 콘텐츠 '취중젠담'은 일반인 커플들이 젠가 게임을 하면서 파격적인 수위의 질문과 답변을 이어가는 내용으로 화제가 됐다. 조회수 190만건을 넘어서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자체제작 콘텐츠가 곧 동영상 서비스의 경쟁력"

카카오의 이같은 전략은 최근 동영상 서비스의 경쟁이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콘텐츠 확보전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도 지난해부터 자체 웹드라마와 웹 예능 등을 선보이고 있다. 구글의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역시 인기 아이돌 빅뱅을 활용한 자체제작 콘텐츠를 최근 공개하는 등 콘텐츠 제작 경쟁이 치열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옥자' 등 넷플릭스가 투자한 자체제작 콘텐츠가 서비스될 예정으로 이 콘텐츠들이 공개되면 다른 동영상 서비스들의 자체제작 콘텐츠 제작 사례도 더욱 많아질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는 연예기획사와 콘텐츠 제작사,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고 있어 자체제작 콘텐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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