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토종 디저트업계, 쌀 소비 팔 걷었다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09 16:49

수정 2017.05.09 16:49

쌀 핫도그, 쌀빵, 조청… 쌀의 무한 진화
농가 살리고 건강도 챙기고 쌀 가공식품 산업발전 도모
찹쌀모찌 전문점 외계인 방앗간이 내놓은 쌀빵
찹쌀모찌 전문점 외계인 방앗간이 내놓은 쌀빵

답례떡 브랜드 떡담이 메고지고 카페에서 내놓은 '오색가래떡'
답례떡 브랜드 떡담이 메고지고 카페에서 내놓은 '오색가래떡'

식생활의 서구화로 쌀소비량이 급속히 줄어들면서 쌀농사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토종 디저트업체들이 쌀을 재료로 다양한 제품을 내놓으며 쌀 소비 촉진과 국민 건강증진이라는 두토끼 잡기에 나서 눈길을 끈다. 특히 쌀을 재료로 만든 디저트는 밀가루 위주의 일반적인 디저트에 비해 건강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웰빙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쌀 소비 촉진하고 건강도 챙기고

9일 업계에 따르면 쌀소비량이 줄면서 현재 우리나라 쌀 재고량은 351만t으로 1970년대 재고량인 32만t에 비해 10배 이상 많아졌다. 쌀 소비는 지난해 기준 국민 1인당 61.9㎏으로 10년 전보다 20% 넘게 줄었다. 이런 가운에 토종 디저트업계 및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움직임이 최근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쌀 핫도그 전문점 '청춘 감성 핫도그'는 최근 복고 열풍에 힘입은 핫도그에 밀가루 대신 우리 쌀로 만든 튀김옷을 입힌 쌀 핫도그를 내놨다. 매일 2시간 숙성한 찹쌀을 사용해 쫄깃함과 바삭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기존의 핫도그와 차별화된 맛을 자랑한다. 청춘 감성 핫도그는 기존의 인기 메뉴인 모짜렐라 핫도그와 체다치즈 핫도그를 결합한 신메뉴 '20cm 더블치즈 핫도그'를 출시하는 등 쌀을 이용한 핫도그 제품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조청, 빵,핫도그 등 쌀의 무한변신

쌀빵과 찹쌀모찌 전문점 '외계인방앗간'은 밀가루 대신 100% 국내산 쌀로 만든 빵과 과자, 모찌 등을 판매하고 있다. 건강한 재료만을 사용해 먹어도 속이 편하다는 장점 때문에 고객이 많이 찾고 있다. 순쌀식빵, 인절미빵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현미 건강빵 6종을 출시하며 쌀의 다양한 이용과 소비촉진에 나서고 있다.

답례떡 브랜드 '떡담'을 운영 중인 라이스파이는 쌀 전문 디저트 카페인 '메고지고카페'를 운영하며 쌀 디저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메고지고카페는 직접 쌀가루와 재료를 골라 즉석에서 쪄 먹는 설기인 '메고지고'에서부터 가래떡을 튀겨낸 가래떡튀김, 호박 인절미 등 기존의 떡에서 진화한 다양한 쌀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천연 재료로 색을 낸 오색가래떡과 쌀가루와 엿기름만으로 고은 조청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라이스파이 관계자는 "중소식품 협력지원사업에 지원해 경일식품, 태승식품과 함께 '조청 찍은 가래떡'사업을 진행하는 등 우리 쌀 소비 촉진 및 쌀 가공식품 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쌀 시장 개방과 쌀 소비 감소로 국내에 쌀 재고량이 많아져 다양한 방면에서 쌀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디저트 업계에서 쌀을 주재료로 한 메뉴 개발은 소비자들이 쌀 소비에 관심을 갖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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