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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게임으로 화려한 변신… 웹툰, 몸값 치솟는다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09 17:41

수정 2017.05.09 17:41

글로벌시장 연 10.8% 성장 아시아 중심으로 몸집 커져
2020년 1조3천억규모 전망
영화·게임으로 화려한 변신… 웹툰, 몸값 치솟는다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만화(웹툰)을 활용한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원작 웹툰의 몸값이 급상승하고 있다. 만화라는 특성 때문에 주제나 소재의 한계 없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게 웹툰의 가장 큰 강점이다.

이 때문에 콘텐츠 다양화 경쟁을 벌이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 업체들은 웹툰 서비스를 집중 강화하면서 인기 웹툰 확보 경쟁에 본격 나서고 있다.

■2020년 글로벌 웹툰 시장 1조원 넘는다

9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세계 웹툰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11억7700만달러(약 1조333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7억300만달러(약 7963억원)였던 시장이 연평균 10.8% 씩 급성장하는 셈이다.

전 세계에서 웹툰 소비가 가장 많은 시장은 아시아 지역이다.
세계 웹툰 시장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61.6%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의 웹툰 시장 규모는 2011년 5900만달러(약 668억 원), 2015년 8800만달러(약 997억원)에서 연평균 8.6% 성장해 2020년에는 1억3400만달러(약 1518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NIPA는 "네이버, 카카오, 레진코믹스, 탑툰, 코미코, 케이툰과 같은 온라인 만화 플랫폼이 출현해 웹툰이 급속히 성장했다"며 "포털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웹툰 작가들이 발굴되고 있으며, 인지도 있는 작가들이 유료 플랫폼으로 이동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카카오, 웹툰 사업 육성 주력

웹툰이 인터넷 콘텐츠 다양화를 위한 '보물창고'로 입지를 굳히면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인기 웹툰 확보와 서비스 확장 경쟁에 나섰다.

네이버 웹툰은 전 세계 월 이용자가 3500만명에 이른다. 현재 총 27개국에서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870개가 서비스되고 있다. 네이버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 1일 웹툰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시켜 콘텐츠 수익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네이버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웹툰, 웹소설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분사를 결정했다"며 "글로벌에서 웹툰 플랫폼 사업을 넘어 영상, 게임, 공연 등 2차 저작물 투자와 제작까지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최근 중국 시장 진출에 성공하면서 웹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중국 최대 웹툰 사업자인 텐센트동만과 손잡고 카카오페이지, 다음웹툰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20개 작품을 수출했다. 이로써 카카오는 카카오재팬이 운영하는 픽코마, 북미 웹툰.웹소설 플랫폼인 타파스 등 글로벌 시장에 웹툰을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카카오 이진수 콘텐츠사업부문 총괄부사장은 "중국 진출은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가 보유한 국산 웹툰 지적재산권의 작품성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은 것"이라며 "카카오는 올해를 글로벌 콘텐츠 시장 개척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웹툰, 영화-드라마-게임으로 콘텐츠 확장

웹툰이 가진 콘텐츠 가치는 이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내부자들',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끼' 등 흥행에 성공한 영화의 원작은 모두 웹툰이다. '치즈인더트랩'과 같은 작품은 웹툰이 드라마로 먼저 만들어지고, 인기를 얻자 영화 제작까지 나선 사례다.

웹툰의 변신은 모바일게임으로도 이어진다.
네오위즈가 최근 출시한 모바일게임 '노블레스 with 네이버 웹툰'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애플리케이션 마켓(장터)에서 10위권에 안착했다. 과거 온라인게임 시절 잘나가던 네오위즈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와이디온라인 역시 웹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 '외모지상주의', '갓 오브 하이스쿨'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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