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게임업계, 中 수출 '먹구름' 언제 걷힐까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09 17:41

수정 2017.05.09 17:41

사드 갈등으로 직격탄 이달 서비스 허가 '0건'
대선 공약에도 묘수 없어 당분간 재개되기 힘들듯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수출길이 막힌 국내 게입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중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허가인 '판호' 발급이 금지된 이후 이달에도 한국 게임은 아예 판호를 받지 못했다. 한국산 게임은 단 한 건도 중국 대륙에 상륙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게임 시장은 25조원 규모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데다 한국 게임업체들의 주력 수출 시장이다. 게임업계에서는 대선 이후에도 사드 갈등에 대한 한중 양국간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며 당분간 중국 수출을 재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 한숨만 쉬고 있는 실정이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지난달 17일자로 발급한 판호 24개 가운데 한국산 게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3월 사드 배치 계획 확정 이후 국내 게임사의 중국 진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한국게임 중국 수출길 막혔다

국산 게임의 중국 진출 제한은 글로벌 공략 전략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메이저 게임사들은 북미나 유럽 등 시장 다변화를 추진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상당히 낮춘 상태다. 실제 엔씨소프트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에 그치고 있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고 해서 세계 최대 시장에 대한 대응을 마냥 손만 놓고 있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국내에서 출시 3개월만에 매출 5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넷마블의 '리니지2 레불루션'이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 등은 중국에서도 충분한 인기를 끌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중국 진출 자체가 막혀버린 상황이라 국내 게임사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다리는 일 밖에 없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한 게임들이 중국 현지 배급사를 통해 판호를 신청했지만 감감 무소식"이라며 "현재로서는 중국 당국의 결정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대선 이후에도 뾰족한 묘수 없어

게임업계에서는 중국 진출에 대한 해법을 정부에 기대하는 눈치다. 한국게임산업협회가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에 보낸 정책질의서에는 중국의 신규 판호 발급 금지에 대해 "개별 업체나 협회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각 정당이 내놓은 답변에서도 뾰족한 묘수를 발견하기 어렵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사드 문제로 경색돼 있는 한중 무역 문제 등에 대해서는 다양한 협력 체널을 통해 중국과의 신뢰, 우호 관계 구축을 강화하겠다"며 "민간 외교 채널이 가동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중국과 한국의 문화콘텐츠산업계가 긴밀한 동반자 관계를 형성해가도록 할 것"이라며 "문화 교역과 협력의 구조를 다변화.선진화되도록 차근차근 풀어가겠다"고 했다. 바른정당은 "결국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자금력이 열악해 오래 버티기 힘든 중소 게임사들"이라며 "당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게임사들에게 저리의 긴급경영자금을 한시로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게임업계 다른 관계자는 "각 정당의 답변을 봐도 지금 당장 중국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보인다"며 "게임사들도 자체적으로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정부가 적극 나서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대안을 마련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영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