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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시대] 유권자들의 검색… 대선 결과와 정확히 일치했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10 17:30

수정 2017.05.10 17:30

대선 결과, 빅데이터는 알고 있었다
美 대선땐 트럼프 당선 예측, 이번 대선도 구글 분석 일치
인터넷 유세 중요성 더 커져
[문재인 대통령 시대] 유권자들의 검색… 대선 결과와 정확히 일치했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일찌감치 예상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대선에서 구글이 검색 트렌드 분석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한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인터넷 세상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하고 있었던 것이다.

선거마다 여론조사 등 어떤 수단보다 정확하게 선거결과를 예측해 내면서 향후 정치와 선거에서 인터넷.모바일을 활용한 선거전략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이번 대선에서도 각 정당 후보자들은 홍보 동영상 제작, 트위터 등 SNS를 활용한 공약 발표 등으로 인터넷 유세에 적잖이 공을 들였다.

■구글 트렌드 분석, 대선 결과와 정확히 일치

10일 구글이 제공하는 대선 특별 트렌드 분석 페이지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문재인 대통령은 4월 말부터 큰 변화없이 검색량 순위 1~2위를 지켜왔다. 특정 이슈가 발생할 때 잠시 홍준표 후보에게 검색량 순위 1위를 내주기도 했지만 꾸준히 많은 유권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검색했다는 의미다.


홍준표 후보나 유승민 후보는 특정 사안이 있을 때 검색량이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 5일 홍준표 후보의 장인에 대한 호칭 관련 논란, 유승민 후보 딸 유담씨의 성희롱 관련 논란이 발생했을 때가 대표적이다. 이 시점에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의 검색량은 문재인 대통령을 압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투표날이 다가올수록 검색량 순위는 다시 제자리를 찾아갔다. 투표를 앞둔 지난 9일 오전 5시 기준 검색량 순위는 문재인-홍준표-안철수-유승민-심상정 순이었다. 이는 이번 대선 득표 순위와 정확히 일치한다.

■네이버, 트위터서도 문재인 언급이 가장 많아

포털 네이버의 검색 트렌드를 보여주는 네이버 데이터랩의 자료도 비슷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대선국면 초반에는 안철수 후보의 검색량이 높았지만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17일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높은 검색량을 기록했다.

안철수 후보는 4월 중순까지는 홍준표 후보에 앞선 2위를 기록했지만 5월 들어서 홍준표 후보에게 역전을 당했다. 유권자들의 관심이 곧 표로 이어졌다는 방증이다.

SNS 서비스인 트위터에서도 문재인 대통령 관련 언급이 대선 기간 내내 상위권을 차지했다. 올 초부터 5월 10일까지 트위터 내에서 대선 관련 트윗량은 총 5810만건에 달했고 이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된 트윗이 880만건으로 후보자 관련 트윗 중 가장 많았다.

특히 투표날인 지난 9일 발생한 대선 관련 트윗 총 420만건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언급 트윗은 100만건을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당선 소감 트윗은 10일 0시 6분에 트윗된 후 빠르게 리트윗되며 3만3000건이 넘는 리트윗을 기록하고 있다.

■온라인 유세 중요성 점점 높아진다

이처럼 온라인 검색량이나 SNS 언급량 등이 선거 결과와 맞아떨어지면서 내년 진행될 지방선거 등 향후 선거에서 온라인 유세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SNS나 온라인을 통해 유포되는 등 이른바 '가짜뉴스'에 대한 대처도 요구된다.
올해 대선에서는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 대선 특집페이지에는 '팩트체크'라는 코너가 관심을 받았다. 후보자들의 발언이나 떠도는 소문 가운데 무엇이 진짜인지를 가려주는 코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대선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오프라인 유세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거나 공약이나 자신의 의견을 SNS 상에 올리는 등 온라인 활동이 어느 때보다 많았다는 점"이라며 "선거 출마자들은 오프라인 유세만큼이나 온라인 환경에서 어떻게 유권자들의 표심을 붙잡을 수 있을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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