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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12일 상장…文대통령 시대 첫 수혜주 되나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10 19:28

수정 2017.05.10 19:28

게임산업 육성 우호적 분위기
후보시절 "규제 축소" 약속
김병관 웹젠 창업자 등 친게임 인사도 정치권 포진
코스피 입성 앞두고 호재.. 상장땐 게임주 시총 1위 전망
모바일게임 인기로 실적 탄탄 주가 추가상승 기대감도 커
넷마블 12일 상장…文대통령 시대 첫 수혜주 되나

오는 12일 코스피에 상장하는 넷마블게임즈가 문재인 대통령 시대의 첫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규제 일변도이던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게임산업 정책과 달리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게임에 대한 사전규제를 줄여 게임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약속한데다, 문재인 캠프 관계자들이 선거기간동안 게임업계 관계자들과 수시로 접촉해 왔다는 점에서 게임규제 완화가 예상되는데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틀뒤 바로 넷마블 상장 일정이 잡혀있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체질을 바꿔 13조원의 막대한 몸값을 평가받는 넷마블이 게임산업에 우호적인 정치일정까지 만나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나겠다는 장기전략 실현을 위한 양날개를 모두 갖추게 됐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넷마블은 오는 12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넷마블 주식은 주당 공모가가 15만7000원으로, 상장을 통해 총 2조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조달된 자금 가운데 500억원은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쓰이며, 나머지 1조7000억원은 추가 인수합병(M&A)에 사용한다는게 넷마블의 계획이다.


■게임산업 육성에 우호적 분위기...넷마블에 호재

모바일게임을 앞세워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넷마블은 드디어 국내에서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났다. 셧다운제, 웹보드 규제와 같이 게임산업 성장에 발목을 잡던 규제 일변도의 정책이 변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게임의 순기능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정부는 규제 일변도의 편향적 정책을 전개해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게임산업 육성에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 것은 주변 인물들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공천해 정치권에 입성한 웹젠 김병관 창업자나 전병헌 선거전략기획본부장은 대표적인 친게임 인사로 꼽힌다. 전 본부장의 경우 지난 수년간 e스포츠협회장과 명예회장을 맡아 게임산업 발전에 힘을 써왔다. 게임산업에 우호적인 정부의 분위기는 넷마블의 지속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 9년간 규제강화에만 집중하던 정부가 이제는 게임을 제대로된 산업으로 진흥하겠다고 돌아섰는데 마침 넷마블이 그 초입에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게 됐다"며 "넷마블은 물론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건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틀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기 모바일게임 앞세워 탄탄한 실적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1조5061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2위 게임사로 거듭났다. 특히 지난해 연말 출시돼 한달치 실적도 반영되지 않은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은 올해 넷마블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한달만에 매출 2060억원을 거뒀다. 현재도 '리니지2 레볼루션'은 양대 애플리케이션 마켓(장터)에서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여기다 넷마블이 앞서 출시한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의 모바일게임은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지금도 최고 매출 순위 10위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과 기존 모바일게임의 인기는 넷마블의 실적 전망을 밝게 만드는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넷마블의 올해 매출이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임업계 다른 관계자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 반년이 다 돼 가는데도 여전히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 모바일게임의 인기까지 더해진다면 올해 넷마블의 실적은 게임사 최초로 3조원을 바라볼 수 있다"고 했다.

■넷마블 주가 추가 상승 기대

게임산업에 대한 정부의 우호적인 분위기와 넷마블의 탄탄한 실적은 주가의 추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쉽게 감지할 수 있다.
실제 넷마블의 주가는 공모가인 15만7000원보다 높은 수준인 17만5000원에서 20만원 수준으로 책정되고 있다. 상장 이후 넷마블은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시총 기준 21위, 게임주 중에선 단연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KTB투자증권 이민아 연구원은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에 이어 리니지2 레볼루션 출시로 캐시카우 게임을 확보했다"며 "다양하고 탄탄한 신작 라인업을 갖춰 향후에도 흥행 게임 출시를 이어갈 수 있고 엔씨소프트와 제휴를 통해 지적재산권(IP) 경쟁력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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