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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뉴 ICT 생태계 구축' 속도낸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10 19:28

수정 2017.05.10 19:28

AI.자율주행차 전문가 뽑아 조직정비… 박정호 사장 주도로 글로벌 업체와 협력
SKT '뉴 ICT 생태계 구축' 속도낸다

SKT '뉴 ICT 생태계 구축' 속도낸다

SK텔레콤이 미래 성장전략인 '뉴(NEW)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구축' 전략이 본격 가동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이 미래 성장 축으로 꼽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미디어 등을 중심으로 내부조직을 정비하는 한편, 글로벌 ICT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도 강화하고 있는 것. 또 통신 인프라나 IoT 분야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과 개방형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국내 이동통신 업계 1위 SK텔레콤이 AI와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기술 및 서비스 역량을 키워, '한국판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I, 빅데이터, 자율주행 경력 개발자 대거 채용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26일까지 AI와 빅데이터를 비롯해 자율주행(V2X),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미디어 등 20여 개 분야 경력 개발자를 대거 채용한다.

기존에도 SK텔레콤 종합기술원 등에서 경력 개발자를 채용한 적은 있지만, 이번엔 채용규모나 자격요건 측면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담당업무는 세분화됐고, 직무경험과 글로벌 역량 등 자격요건은 더욱 까다로워졌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 초 종합기술원 안에 자율주행 통신기술을 연구하는 비히클 테크랩을 신설하고, 최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AI사업단을 꾸리는 과정에서 추가로 필요한 인력 등을 충원하는 것"이라며 "정확한 채용인원은 대외비지만, 내부에서 사내공모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AI사업단'을 신설, AI 기술 확보부터 서비스 기획.개발, 사업 확대 등 AI 관련 모든 영역을 총괄하는 조직을 강화한 바 있다. 이때 이호수 SK㈜C&C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총괄이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겨 ICT 총괄을 맡는 등 SK그룹 ICT 계열사.관계사 간 전문가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됐으며, 이번엔 외부 인재 수혈에 적극 나선 것이다.

SK텔레콤은 또 최근 내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뉴ICT 아카데미'란 교육과정을 진행 중이다. 빅데이터, 머신러닝(기계학습), IoT 등 임직원 재교육을 통해 이들의 전문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박정호 사장 '뉴ICT 전략' 본격 가동...퀀텀점프 전망

SK텔레콤이 지난 1월 AI, 자율주행(커넥티드 카), IoT 등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 향후 3년 간 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최근 국내외 엔지니어 영입에 적극 나서면서, 박정호 사장의 취임 일성인 '뉴ICT 전략'이 본격 가동에 나서게 됐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글로벌 인수합병(M&A) 전문가인 박 사장의 승부사 기질을 고려했을 때, AI와 자율주행차 등 후발주자에 속하는 분야에서 관련 업계 1등과 손잡고 빠르게 대도약(퀀텀 점프)을 해나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 ICT 연합군'인 SK㈜C&C,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와의 시너지 극대화도 예상된다.


SK텔레콤 유영상 전략기획부문장은 "올해 이동통신 시장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분야에서도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이동통신.미디어.IoT.전자상거래(커머스) 등 주요 사업에서 파생되는 각종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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