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상장으로 게임 대장주 등극....글로벌 시장서 승부수
국내 최대 게임업체로 부상한 넷마블게임즈가 12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다. 공모가는 지난달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희망가 범위(12만1000~15만7000원)의 최상단인 15만7000원이다. 시가총액은 최대 1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상장을 통해 약 2조6617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이 자금을 글로벌 인수합병(M&A)에 쏟아부어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할 밑천으로 쓰겠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체질전환으로 탄탄한 실적과 상장을 통한 자금확보에 성공한 넷마블이 글로벌 M&A를 통해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다시한번 성공기를 써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넷마블게임즈가 12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지 약 9개월만이다.
넷마블은 상장하면 시가총액이 최대 1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단숨에 코스피 시장 시총 20위권에 진입하면서 기존 게임업종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를 뛰어넘는다.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은 8조1000억원 수준이다.
넷마블은 상장으로 자금을 확보한 뒤 공격적으로 M&A에 나서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올해 초 약 1조원 규모로 알려진 카밤 밴쿠버스튜디오 M&A를 마무리한 바 있다.
■5조원 현금 들고 대형 M&A 나선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공모자금과 올해 창출되는 금액까지 최대 5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M&A에 나설 것"이라며 "넷마블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개발사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넷마블이 눈독을 들일 M&A 대상기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게임사 도약울 준비하는 넷마블의 전략에 따라 M&A 대상은 북미나 일본, 중국 등 거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할 수 있는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넷마블이 인수를 추진하다 무산된 플레이티카 같은 소셜게임 업체에 다시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넷마블은 지난해 이스라엘 소셜게임사 플레이티카 인수를 위해 약 4조원 가량을 제시했지만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모인 컨소시엄에 밀려 실패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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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니지2 레볼루션, 日 세븐나이츠, 美 트랜스포머로 글로벌 게임사 도약
넷마블은 상장 이후 M&A 외에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서 적수가 없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 선봉장으로 내세운다. 세계최대 시장으로 평가받는 중국에 연내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넷마블은 중국 사정에 밝은 전동해 전 액토즈소프트 대표를 최근 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올해는 글로벌 메이저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며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강자들과 규모와 스피드 경쟁을 벌이며 성과를 내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넷마블의 지난해 매출은 1조5061억원, 영업이익은 2947억원이다. 올해는 1월에만 매출액 2580억원, 영업이익은 92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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