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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VS 애플 VS 페이스북의 ‘AR대전’, 누가 웃을까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11 17:07

수정 2017.05.11 17:07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신기술인 가상·증강현실(VR·AR) 분야에 박차를 가한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최근 애플도 이 영역의 본격 전쟁에 돌입한 가운데, 애플 AR의 대항마가 될 새로운 플랫폼들이 대거 등장해 본격적인 ‘AR대전’을 예고하고 나섰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5일, 구글 탱고(Google Tango) 기반의 AR 오픈소스 플랫폼 ‘글림스(Glimpse)’가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것에 이어 페이스북도 작심한 듯 AR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비로소 애플AR에 맞설 글로벌 IT 기업들의 ‘오픈소스 플랫폼 전쟁 3파전’이 시작된 셈이다.

페이스북은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F8에서 가상공간에서 자신의 아바타로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페이스북 스페이스'와 스마트폰 카메라를 사용해 스냅챗, 스노우처럼 현실 화면에 여러가지 아이콘이나 움직이는 이미지를 덧입혀서 보여주는 AR 콘텐트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오픈 플랫폼 기반 AR툴을 공개했다.

사실 그 동안 AR 관련 시장은 스냅챗과 스노우가 시장 우위를 선점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애플, 페이스북 등 기업들의 ‘AR 선포’가 이미 치솟을 대로 치솟은 스냅챗의 인기를 견제하고 새로운 흐름을 이어가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있다.


급기야 스냅챗까지도 안경으로 증강현실(AR)을 구현하는 특허도 지난 5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가 부착된 안경을 쓰면 주변 환경을 영상 촬영해 사용자가 AR을 체험할 수 있는데, 이는 작년 12월 스냅챗이 AR 기술 스타트업인 씨매진을 인수하면서 AR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을 시사한 바 있다.

사실 AR 오픈소스 플랫폼을 먼저 선 보인 기업은 구글이었다. 구글 탱고 기술의 핵심은 모션 트래킹(Motion Tracking), 심도 인식(Depth Perception), 그리고 공간 학습(Area Learning)으로, 이러한 구글 탱고의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구글, 인텔 출신의 엔지니어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플랫폼이 바로 ‘글림스’다. 임파서블닷컴이 개발한 ‘글림스’는 쇼핑, 게임, 교육, SNS 등 차후 다양한 서비스와 결합 될 수 있게 제작됐다.

‘글림스’는 다양한 캐릭터와 코스튬을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으며, 이 서비스를 탑재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모습을 창의적으로 변형시켜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AR 시장에서의 빅 매치를 선언한 각 기업들의 수장들은 한번 해 볼만 하다는 입장이다.

애플은 사진, 동영상 필터 앱 ‘클립스’로 AR 카메라 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클립스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빠르고 재미있는 효과를 적용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앱이다.

팀 쿡 CEO는 미국 언론매체 인디펜던스와의 인터뷰에서 “AR은 스마트폰만큼 매우 혁신적인 아이디어”라며 “스마트폰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고 AR이 바로 그 위대한 혁신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림스’ 개발을 총 지휘한 콰미 페레이라 임파서블닷컴 최고기술책임자(CTO) 역시 “글림스로 AR 38조 시장 선점에 자신 있다”며 “애플이 움직임에 따라 삼성전자도 AR 선점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이는 우리의 휴대전화 사용법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며 “이 여정의 중요한 부분은 개발자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창조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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