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수석에 非법조인 조국, 인사수석 조현옥 이대 교수
홍보수석에 윤영찬 임명
국가기획委 한달간 운영 사실상 인수위 기능 할듯
홍보수석에 윤영찬 임명
국가기획委 한달간 운영 사실상 인수위 기능 할듯
'군림하지 않는 젊은 청와대'를 기치로 한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신임 청와대 민정수석에 개혁.소장파 진보성향의 비(非)법조인인 조국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52) 등 청와대 비서진 추가 인선을 단행하고 파격적인 소통방식으로 속도감있는 개혁추진을 예고했다.
신임 조국 민정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인선 발표 현장에서 "민정수석은 검찰의 수사를 지휘해서는 안 된다"고 밝혀 문 대통령이 강조해 온 정치권력으로부터 검찰의 독립과 검찰 개혁에 착수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임기가 7개월 남은 김수남 검찰총장이 문 대통령에게 전격 사의를 표명, 검찰인사 및 쇄신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민정수석 인사와 함께 향후 정부부처 및 공기업 기관장 등 고위직 인사추천 및 검증을 담당할 인사수석에 참여정부 당시 균형인사비서관을 지낸 조현옥 이화여대 초빙교수(61)를, 홍보수석에 대선기간 선거대책위원회 SNS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았던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53)을 임명했다.
또 수석비서관은 아니나 청와대 인사와 재정을 총괄, 소위 '왕비서관'으로 불리는 총무비서관에 이정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심의관을 임명했다.
전날 청와대 조직.문화쇄신의 선봉장으로 51세의 임종석 비서실장이 임명된 데 이어 이날 역시 50대 초반인 조국.윤영찬 수석 등이 추가로 임명됨에 따라 청와대 수석급 비서진이 주로 '50대 초중반'의 개혁성향의 젊은 인사로 진용이 꾸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새 정부 국정운영이 '60대 중반 국무총리가 지휘하는 내각'과 '50대 초중반의 젊은 청와대'가 투톱 체제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70대 총리.70대 비서실장으로 '고령 인사'를 특징으로 하는 전임 박근혜정부의 인사스타일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이날 취임한 지 이틀째를 맞은 문 대통령은 신임수석 및 비서관과의 오찬자리에서 격의 없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인 데 이어 오후엔 재킷을 입지 않은 채로 한 손에 커피 한 잔씩을 들고 경내를 산책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격의 없이 소통하겠다고 이야기해 온 문 대통령이 측근들과의 소통부터 원활히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모습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금명간 사실상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능을 담당할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가칭)도 약 한 달간 설치.운영될 예정이다. 대선공약 및 국정기조, 5개년 국정과제 검토, 수립 등 장기 과제를 다루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앞서 사의를 표명해 온 황교안 국무총리와 함께 박승춘 보훈처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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