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은행 '새 먹거리' 해외 인프라투자 늘린다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14 17:38

수정 2017.05.14 22:35

수익률 5% 넘어 '짭짤'
美.유럽 발전 프로젝트 등 해외PF 참여 너도나도 확대
#. IBK기업은행은 지난 4월 24일 북미지역의 발전에너지 전문 잡지 '파워 파이낸스 앤드 리스크'에서 발표한 1.4분기 은행 주선 순위에서 10위에 랭크됐다. 국내 은행이 미주지역 은행 주선 순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국내 금융권 최초로 뉴욕주 크리켓밸리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국내 대주단 금융주선을 맡았고, 지난 3월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페어뷰 가스복합발전소 PF를 주선한 바 있다.

은행 '새 먹거리' 해외 인프라투자 늘린다
국내 주요 은행들이 새로운 수익원이 된 해외 인프라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국내 인프라 투자의 수익률은 3% 수준에 그치는 반면 해외에서는 5% 이상 고수익을 낼 수 있는 데다 해외진출의 활로를 여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투자 참여뿐 아니라 금융 주선자로 나서며 점차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신한.KEB하나.기업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은 올해 해외 PF사업을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미국 발전.에너지 전문 운용사인 아레스 EIF V호에 3000만달러(약 340억원)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은행들과 공동으로 2억달러(약 2260억원) 규모의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가스복합화력발전소 '마커스훅 에너지센터' PF 주선에 성공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의 웨스트 코넥스 고속도로 PF사업에 참여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 사업은 17억호주달러(1조4000억원 규모)로 신한은행은 이 중 2500만호주달러(2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또 이달에는 일본 태양광프로젝트 1200억원을 주선했다.

우리은행은 전체 11억달러(1조2000억원) 수준의 대규모 미국 가스복합발전사업에 대한 PF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이 사업도 글로벌 신디케이트론으로 대출만 6200억원 수준이다. 이 중 500억원 수준의 투자방안을 고민 중이다.

KEB하나은행은 현재 미국 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PF 참여를 검토하는 단계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PF 대상국가는 현재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으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이처럼 국내 은행들이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국내 PF의 대출금리는 3%를 넘지 못하는 반면 해외에서는 5%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순히 투자 수익을 높일 뿐 아니라 투자 경력인 트랙레코드가 쌓여 또 다른 PF 참여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 기회가 넓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특히 동남아와 같은 개발도상국은 기준금리 자체가 높기 때문에 최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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