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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이 게임시장 지형 바꿨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14 19:26

수정 2017.05.14 19:26

모바일게임 집중한 넷마블 상장 계기로 업계 1위 우뚝
올해 매출 3조원 돌파할듯
추격 허용한 넥슨.엔씨소프트 온라인서 모바일로 체질전환
게임강자 '명예회복' 나서
모바일게임이 게임시장 지형 바꿨다

국내 게임시장의 주력이 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게임으로 완전 전환됐다. 게임시장의 변화를 미리 읽고 모바일게임에 사업역량을 집중한 넷마블게임즈가 국내 게임시장 1위 업체로 등극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게임이 국내 게임시장의 지형도를 바꿔놓은 셈이다.

온라인게임을 호령하던 넥슨과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등은 모바일게임으로 전환이 상대적으로 늦었다. 온라인게임 시절 매출 기준 5위권 밖이던 넷마블에게 추월을 허용하며 체면을 구겼다. 그나마 최근 기존 온라인게임 매출에 일부 신작 모바일게임들의 성과를 더해 넷마블을 추격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넷마블 1.4분기 매출 약 8000억원 추정… 업계 1위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넷마블이 매출 기준 국내 1위 게임사 도약이 확실시되고 있다. 넷마블은 상장일정에 따라 1.4분기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넷마블은 상장 전 올 1월에만 매출 2582억원, 영업이익 9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올 1.4분기 내내 게임 매출 순위 1위를 이어갔고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이 건재한 만큼 증권가는 넷마블의 1.4분기 매출을 약 8000억원 전후로 예상하고 있다. 넷마블이 분기 매출 8000억원을 넘긴다면 이는 게임업계 최초다. 연간매출 3조원 돌파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불과 4년전인 2013년, 넷마블의 매출은 5000억원 수준이었다. 불과 4년만에 6배가 넘는 매출 3조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2013년부터 넷마블의 모바일게임들이 흥행하면서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며 "다른 유력 게임사들이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의 두마리토끼 전략을 펴는 것과 달리 넷마블은 모바일에만 집중, 연달아 히트작을 내놨다"고 전했다.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린 넷마블은 결국 지난 12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 약 13조원의 몸값을 평가받아 기업가치도 최대로 인정받았다.

첫날에는 주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20만원대로 제시하며 넷마블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상장 직후 직원들에게 "상장 이후 사회로부터 요구되는 책임에 최선을 다하고 기업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오는 2020년 글로벌 메이저 게임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나하겠다"고 강조했다.

■넥슨도 사상 최대 실적으로 넷마블과 업계 1위 경쟁 '점화'

넷마블에게 업계 1위 자리를 내줘여 할 넥슨은 과거 국내 게임업계 최초 연매출 1조 클럽 가입 등 수년간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온 기업이다. 지난해 업계 최초 매출 2조 클럽 입성을 노렸지만 아쉽게 1조9358억원에 그쳤다.

넥슨은 넷마블의 거센추격을 떨쳐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 1.4분기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7570억원(747억9200만엔), 영업이익은 4024억원(397억6200만엔)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분기실적이다. 특히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의 해외 매출이 견고하고 모바일게임 '히트' 등이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국내 게임시장에서는 넷마블과 넥슨이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이라며 "넷마블의 성장세가 무섭지만 넥슨도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실적을 크게 늘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넥슨은 넷마블보다 온라인게임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영업이익률이 더 높다.

■절치부심 엔씨소프트, '리니지M'으로 명예회복 나선다

넷마블이 부상하기 전에 넥슨과 함께 업계 1위 자리를 다투던 엔씨소프트는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올 1.4분기 매출이 23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59.8%나 줄어든 304억원에 그쳤다. 온라인게임의 매출이 줄어들면서 실적이 전반적으로 나빠졌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올 하반기부터 모바일게임을 앞세워 명예회복을 준비하고 있다.
실패한 적이 없는 지식재산권(IP)으로 주목받고 있는 '리니지'의 모바일게임 버전인 '리니지M'을 출시, 실적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등 주요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통해 업계 1위 탈환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는 "그동안 엔씨소프트의 매출 가운데 상당 부분을 온라인게임 리니지가 이끌어왔다면 앞으로는 리니지M을 포함한 모바일이 성장을 이끌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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