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나 스마트 안경 같은 웨어러블 기기들의 생각보다 작은 크기의 디스플레이 크기가 활용도를 떨어뜨린 것이 원인이다.
그러나 최근 웨어러블 기기들이 '헬스케어'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찾아가고 있다. 현대인들의 최대 관심사인 건강관리와 몸에 착용하는 스마트 기기가 결합하면서 독자적인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춤하는 스마트워치, 건강측정기가 대세
15일 독일의 시장조사기관 Gfk가 발표한 '테크트렌드 2017'에 따르면 운동량이나 혈압, 수면패턴 등을 재는 '건강측정기'가 스마트워치를 제치고 웨어러블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보고서는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8개국에서 팔린 웨어러블 기기는 4200만여대로 이중 55%가 건강측정기였으며, 웨어러블의 상징처럼 꼽히던 스마트워치의 비중은 17%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유럽에서 판매된 1300만여대 중에서도 건강측정기가 53%로 1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현대인들에게 건강 때문에 칼로리양이나 신체수치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싶어하는 근원적 욕구가 있다"면서 "특히 건강측정기의 경우 운동애호가만 좋아하는 제품이 아니라 잠재 수요층의 폭이 매우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최근 웨어러블시장에는 헬스케어와 연관한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일본에서는 토레이와 NTT가 '히토에'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24시간 심전도 측정 및 부정맥 검사가 가능한 속옷을 개발했다. 해당 제품은 기존심전도 측정기와 비슷한 수준의 정밀도가 있다는 판단을 받으며 올해부터 병원전용으로 판매를 시작하며 독자노선을 구축하고있다.
애플 역시 애플워치 외에 심박수, 혈압, 혈당 수치 변화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데이터를 정확하게 수집할 수 있는 헬스 모니터링 단말을 개발 중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의료용 단말 개발 관련 인력을 모집해왔고, 다수의 특허를 출원하고 있는 상황. 업계에서는 애플워치 형태가 아닌 반지,브로치, 단추, 밴드형 등 다양한 모양으로 웨어러블을 개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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