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끝) 폴 신 딜로이트 차이나 핀테크 컨설팅 실무단장
4차 산업혁명, 금융업 패러다임 바꿔놔
금융서비스 진화 경쟁…韓, 정부지원 절실
보안.편의성 탁월 '블록체인' 범용화 시작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세계적 통용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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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 항상 기술집약적이다. 기술은 금융에 매우 도움이 돼왔다. 이제 핀테크(금융+기술)가 도전해야 할 것은 어떻게 금융규제 안에서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할 것인가다." 폴 신 딜로이트 차이나 핀테크 컨설팅 실무단장은 지난달 19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제18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 참석, 금융거래 시 해킹을 막는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해 강연하기 앞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폴 신 단장은 "블록체인의 경우 정보공유를 통해 보안성을 높이면서도 신속한 금융거래가 가능하도록 한다"며 "미래에는 블록체인이 전 세계적으로 도입될 수 있고 이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공유한다는 점에서 마치 현재의 웹페이지와 같이 유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금융에 이로운 핀테크는 블록체인 외에도 다양한 형태로 발전을 거듭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은행이나 보험과 같은 금융서비스는 휴대폰 등과 같은 제조업과는 달리 상품이라는 실체가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모바일뱅킹이나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로 경쟁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금융업의 특성상 법적인 규제를 따르면서 혁신적인 기술발전을 지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핀테크가 활성화된 중국의 경우 규정이 먼저 만들어진 상태에서 수차례 기술에 대한 실험을 해본 후 시장에서 활성화한다"며 "앞으로 핀테크가 도전해야 할 것은 금융 규정을 따르면서 어떻게 기술을 혁신해 나가느냐"라고 강조했다.
―핀테크 분야를 컨설팅하고 있다. 핀테크는 한국에서도 큰 이슈다. 금융과 기술의 융합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금융은 항상 매우 기술집약적이었다. 삼성전자의 휴대폰을 예로 들면 휴대폰은 기술을 반영한 실제 상품이 존재하지만 은행이나 보험과 같은 서비스는 그 실체, 즉 상품이 없다. 과거를 보면 금융업에서는 은행 간에 경쟁했는데 오늘날 그들은 모바일뱅킹이나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RA),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으로 경쟁하고 있다. 기술은 금융에 매우 도움이 돼왔다. 도전해야 할 것은 이 같은 기술이 어떻게 법을 따르면서 계속 혁신하느냐다.
―말씀대로 다양한 기술들이 금융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들은 금융시스템 안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가.
▲과거와는 패러다임과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빅데이터를 처리할 때 당신의 거래나 은행시스템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의 삶의 방식, 얼마나 인터넷을 하는가와 같은 것들을 쫓으면서 정보를 모은다. 모아진 빅데이터를 머신러닝 엔진에 넣고 처리함으로써 데이터가 유용해진다. 모든 데이터를 보관하진 않는다. 대략 10% 정도만 유용하다고 본다. 블록체인을 예로 들면 이는 데이터를 공유하는 데 있어 이용되는 보안이다. 즉 보안하에서 데이터를 나누어주는 데 이용된다고 보면 된다.
―블록체인에 대해 언급했다. 금융자본시장에서 블록체인이 유용한 점은 무엇인가.
▲온라인뱅킹과 같은 것을 이용하고 데이터를 공유할 때 다양한 기술이 이용된다. 그런데 블록체인은 다른 기술과는 좀 많이 다르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블록체인이 필요 없다. 단지 당신이 데이터를 공유할 때만 블록체인이 필요하다. 손님 정보나 제품 정보 등을 회사 내에서 공유할 때나 보험회사와 같은 곳에서 공유할 때 이용가능하다. 이를테면 홍콩에서는 계좌를 개설하는 데 대략 1~2시간이 걸린다. 왜냐하면 주소나 신분 등 온갖 정보를 다 검증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온라인뱅킹을 이용하면 그런 걸 전부 다 다시할 필요가 없다. 은행은 블록체인을 통해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빠르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과거에는 이런 정보를 공유하는 데 리스크가 있었다. 블록체인은 보안성을 높인 것뿐만 아니라 은행에서 소모되는 시간과 노력을 많이 줄일 수 있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정부가 비트퓨리라는 미국 회사와 블록체인을 도입하기로 정부 차원의 계약을 맺었다. 이게 새로운 시대에 일반적인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하나.
▲블록체인만이 필수적인 방법은 아니다. 그건 특정 분야에만 적합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SSL이라는 게 있었는데 그게 요즘에는 사용하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쓰고 있다. 블록체인도 마찬가지다. 다만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을 전 세계적으로 도입하는 게 미래에는 가능하고 모두 효과적일 수 있다. 정보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웹페이지와 같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최근에는 금융거래에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등장했다. 일종의 핀테크일 수 있는데.
▲비트코인이 공식 통화가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가들은 국가들 스스로 그런 유의 통화를 만드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중국은 이와 비슷한 통화를 만들어서 유통하려 하고 있다. 벌써 몇 년 이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일반화되는 데는 다소 한계가 있다. 공급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한정판으로서의 가치는 있을 수 있겠지만(웃음) 통화는 한정돼서는 공식 통화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중국은 핀테크가 많이 발달했다고 들었다. 중국에서 핀테크가 활성화된 배경은 무엇인가.
▲중국은 비밀로 한다. 그래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웃음). 중국 정부는 실험을 먼저 한다. 크라우드펀딩 같은 것도 수백개의 회사가 참여하고 몇 개가 문을 닫고 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런 수차례의 실험을 한 뒤 시행한다. 핀테크 역시 중국은 규정이 먼저 만들어지고 이에 맞는 실험을 해본 후 활성화한다. 금융이 규제산업인 만큼 정부 규제 안에서 정부가 직접 혁신을 주도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에서도 핀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정부지원을 언급했는데, 새 정부 출범을 앞둔 한국에 대해 정책적인 견해는.
▲금융은 국가경제의 조력자다. 금융이 없다면 수출도 없고 기업의 수익도 없다. 그래서 정부는 금융을 지원해줘야 한다. 시장에 자본이 없다면 말이 안된다. 그래서 신용도 중요하고 금융거래를 지원해야 한다. 특히 금융거래는 한 국가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국가 간에도 일어난다. 한국의 경우 중국과 달리 시장이 넓지 않기 때문에 국가 간 거래는 더욱 중요하다. 중국은 내수시장이 매우 커서 그들만 거래해도 살 수 있지만 한국과 싱가포르, 홍콩 등은 다르다. 다른 국가들과 연결하고 거래해야 한다.
―핀테크 컨설팅을 하면서 기술을 활용해 성공한 기업들 중 인상 깊었던 사례를 소개한다면.
▲참신한 기술을 활용한 성공 사례는 매우 많다. 예를 들어 홍콩에는 매년 최고의 벤처를 뽑는 행사를 하는데 '넘버8 시큐리티'라는 회사가 이 행사에서 수상을 했다. 이 회사는 매우 흥미로운 회사다. 여권사진을 찍어놓으면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또 'NEAT(니트)'라는 회사는 외국어를 인식하는 휴대폰을 개발했다. 언어장벽을 해소하는 편리한 기술이다. 이 같은 기업들은 상업적으로 성공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핀테크의 정의는 쉽지 않다. 범위가 넓기 때문에 어떻게 핀테크를 정의할지나 핀테크가 성공한 것을 어떻게 정의할지 역시 어려운 문제다. 블록체인부터 인공지능까지 워낙 다양한 기술들이 있고, 이들이 금융과 접목돼 핀테크가 된다고 하면 핀테크의 성공에 대한 명확한 정답은 없다. 대신 핀테크를 어떻게 정의할지, 이전에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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