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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정치 NO"…文대통령 최측근 줄줄이 '아름다운 퇴장'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16 16:28

수정 2017.05.16 16:28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이 줄줄이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의 대탕평 인사 원칙에 힘을 실어주는 차원에서다.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 논란이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판단, 새 정부의 문호를 개방함으로써 국정운영 운신의 폭을 넓혀주겠다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우선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3철'은 취임 이후 오히려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3철은 참여정부 시절 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함께 일한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 사진),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호철 전 민정수석비서관 등을 말한다.

당초 청와대 총무비서관으로 거론됐던 양 전 비서관은 16일 지인들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그분과의 눈물 나는 지난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이제 저는 퇴장한다"며 2선 후퇴를 선언했다.


그는 '잊혀질 권리'를 허락해달라면서 "저의 퇴장을 끝으로 패권이니 친문·친노 프레임이니 삼철이니 하는 낡은 언어도 거둬달라. 비선은 없다"고 강조했다. 양 전 비서관은 행여 제기될 수 있는 비선실세 논란을 피하기 위해 조만간 뉴질랜드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전 수석도 문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0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정권교체는 이뤄졌고 할 일을 다한 듯하다"며 "자유를 위해 먼 길을 떠난다"고 출국 소식을 전한 바 있다. 현재 당 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전 의원의 경우 법무부 장관 후보 하마평에 오르내리지만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신(新)친문'의 대표적 인사로 꼽혔던 최재성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인재가 넘치니 비켜있어도 무리가 없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최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사무총장 등 요직을 맡았고 비문 진영으로부터 '문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려왔다.

문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청와대와 국회를 오가며 대통령 수행·보좌 역할까지 해온 김경수 의원도 조만간 국회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들 최측근이 줄줄이 빠져나간 자리는 당 안팎의 새로운 인사로 채워지고 있다.

특히 당내 대선 후보직을 두고 경쟁했던 인사의 등용이 눈에 띈다. '박원순맨'으로 불리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김수현 사회수석의 청와대 입성이 대표적이다.

청와대는 이날 초대 대변인으로 안희정 충남지사의 복심으로 불리는 박수현 전 의원을 임명했다.
박 신임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임명 배경에 대해 "다른 당과의 협치에 앞서 내부 단합과 협치는 굉장히 중요한 덕목"이라며 "협치 정신이 내부에서부터 잘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 측 인사의 추가 합류 여부에 대해 "그렇게 기대해도 되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캠프의 핵심 인사도 청와대에 입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ehkim@fnnews.com 김은희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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