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PG업계, 수요 확대 낙관론 '솔솔'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19 17:27

수정 2017.05.19 17:27

문재인 정부, 미세먼지 저감대책으로 규제 완화 검토
일반인 LPG차 구매허용땐 차종확대·판매량 증가할듯..경유 대체효과 '미미' 반론도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시장의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LPG차량 감소로 전체 시장 축소가 우려됐지만 문재인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으로 에너지 정책 기조를 바꾸면서 시장 활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다만 경유 등에서 유발되는 미세먼지의 저감을 위한 대안으로 LPG가 꼽히지만 대체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반론도 제기된다.

19일 LPG 업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경유차 감축이 추진될 경우 LPG 사용 규제 완화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3호 지시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한시적 중단을 명령하면서 미세먼지 대책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미세먼지 저감 관련 에너지 정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LPG 사용 규제 완화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도 대체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산업부, 환경부 등 연관 정부부처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가 지난 3월 구성돼 제도 개선안을 다음달 발표할 예정이다.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할 것이란 예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회에서도 LPG 차량 이용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액화석유가스 안전관리사업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로 입법적 뒷받침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인의 LPG차 구매가 허용될 경우 차종 확대와 함께 판매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1월부터 등록한 후 5년이 지난 중고 LPG 차량은 제한 없이 구매 가능하도록 규제를 풀면서 등록 차량 감소세가 다소 줄었다는 분석도 있다. 수송용 LPG 판매는 저렴한 가격 탓에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늘었다가 세제 개편으로 인해 가격이 오르고, 신차 출시가 부진하면서 감소세를 보였다.

아울러 최근 LPG 수입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에 비해 LPG 수입가격이 겨울철을 맞아 크게 인상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4월부터 두 달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에서 공급받는 LPG 수입가격이 t당 180달러 이상 떨어지면서 국내 가격도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내 LPG 시장 전망을 낙관하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경유 대체효과가 미미해 소비량이 대폭 늘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특히 미세먼지 문제 해결 차원에서 경유차 가운데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는 화물차와 특수차량이 LPG를 사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연비가 낮고 힘이 약하다는 것이다. 또 사용 규제뿐만 아니라 연료에 부과되는 세금의 영향도 큰 만큼 에너지 세제 개편 결과도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이에 대해 LPG 업계 관계자는 "대체 효과는 규제 완화에 따른 수요예측이 검토 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확할 수 없다"면서도 "경유차가 LPG차로 전환될 경우 수송부문에서 미세먼지 배출원을 줄이는 데 있어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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