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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부르면 앱에 광고 보인다...수익화 첫 발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23 16:00

수정 2017.05.23 16:01

하반기 기업 업무용 택시 사업도 나설 것 
가입자 1400만명을 넘긴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택시가 드디어 수익모델을 찾았다. 최근 게임회사 조이시티의 신작 모바일게임 '캐리비안의 해적: 전쟁의 물결' 광고를 앱에 적용한 것이다.

아울러 카카오는 하반기부터 카카오택시에 기업택시 서비스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기업들이 카카오택시를 업무용 택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수익모델을 적용하는 것이다. 그동안 가입자만 많고 수익성이 없다는 질타를 받았던 카카오택시가 카카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카카오택시에 광고 수익모델 적용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택시에 광고 수익모델을 적용했다.
'카카오택시' 앱에서 승객에게 보여지는 배차완료 화면, 안심메시지, 기사님 평가 영역에서 특정 기업의 상품이 노출되는 방식이다. 현재 게임업체 조이시티의 '캐리비안의 해적: 전쟁의 물결' 광고가 노출되고 있다. 이용자가 원하면 바로 게임 다운로드 화면으로 이동할수도 있다.

조이시티의 신작모바일게임 '캐리비안의 해적'의 카카오택시 프로모션 소개 이미지
조이시티의 신작모바일게임 '캐리비안의 해적'의 카카오택시 프로모션 소개 이미지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택시에 광고 수익모델 도입을 검토했고 첫 광고는 조이시티가 집행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자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선에서 광고 수익모델을 계속 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이시티 관계자는 "보다 많은 이들의 사용 환경을 고려한 색다른 방법으로 게임 출시를 알리고자 카카오택시와 손잡고,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캐리비안의 해적: 전쟁의 물결’을 알리고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언급했다.

사실 카카오택시는 카카오의 아픈 손가락 중 하나였다. 카카오택시는 출시 2년여만에 가입자 1400만명 이상, 전국 기사회원 29만명을 보유하는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카카오택시의 하루 최대 호출은 150만건, 누적 호출 3억1000건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카카오는 카카오택시로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기사 수수료를 받지 않고 콜비도 받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매출은 '0'에 가깝다. 외제차 브랜드와 함께하는 프로모션으로 일부 매출을 기록했지만 카카오택시가 국민들의 택시 탑승 문화를 완전히 바꿔놓은 서비스임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카카오의 지상과제 중 하나가 카카오택시 수익화였다.

카카오가 카카오택시에 적용할 예정인 수익모델
구분 내용
광고 승객 배차완료, 안심메시지 화면 등에 기업의 상품 광고 노출
기업택시 기업들이 업무용 택시로 카카오택시를 활용
자동결제 수수료 승객들이 택시요금을 카카오택시 앱에서 자동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 도입
■기업택시, 자동결제 시스템 등으로 수익화 추진
카카오는 올 하반기 카카오택시의 수익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미 시작된 광고 수익모델을 확대하고 하반기부터 기업택시 서비스도 시작한다. 기업택시 서비스는 기업들이 업무택시로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장기적으로는 택시 요금 결제 수수료 수익모델도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택시에 부착돼 있는 기계식 미터기(요금계산기) 대신 앱 미터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행법상 일반 택시에서 앱 미터기로 요금을 계산할 수 없기 때문에 국토교통부 등과 협의해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제도 개선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카카오는 한국스마트카드와 제휴, 자동결제 시스템도 도입한다. 앱 미터기 없이 택시기사가 택시에 부착된 기계식 미터기로 계산된 택시요금을 카카오택시 기사 앱에 입력하면 이용자가 미리 등록한 신용카드로 자동결제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택시의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미 일본 최대 택시 호출 서비스 업체인 '재팬택시'와 업무 제휴를 맺었다. 일본에서도 카카오택시 앱을 통해 택시를 호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일본에 이어 다른 국가와도 협의를 진행중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편 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회사 내 모빌리티 사업부의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외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모빌리티 사업부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분사나 투자유치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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