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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통 부총리’와 호흡 맞출 정책·금융파트 1차관에 관심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23 17:51

수정 2017.05.23 20:42

경제수장 김동연의 사람들
MB정부 경제비서관 시절 靑서 손발 맞춘 인물 유력
조직장악력 강한 金후보자 성과낸 인물 위주 뽑을 듯
출근하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청계천로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출근하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청계천로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예산통 부총리’와 호흡 맞출 정책·금융파트 1차관에 관심

김동연 아주대 총장이 새 정부의 경제부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정부세종청사에서도 '김동연 바람'이 불고 있다. 기획재정부에선 '그립이 세기로 소문난(조직 장악력이 강하다는 의미)' 김 후보자가 어떤 방향으로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현실화해 나갈지에 대한 예측이 무성하다. 함께 일해본 이들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단적인 사례가 김 후보자가 5월 5일 내놓은 책으로 알려진 '있는자리 흩트리기'의 판매고다.
세종시 어진동에 모여있는 교보문고와 영풍문고에는 이미 김 후보자의 책이 매진됐다. 세종 영풍문고 관계자는 "(김동연 총장이 경제부총리로 지명된) 지난 21일 책이 다 팔리고 재고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관건은 '1차관 라인'…청와대 경제비서관 시절 주목

기재부 내에서 주목하는 것은 정책.금융 파트에서 누가 신임 부총리와 호흡을 함께할 것인가다. 예산실장을 거쳐 제2차관을 지낸 이력으로 '예산통 경제관료'라는 이미지 탓에 상대적으로 정책파트에서 새 부총리와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이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어서다.

이 탓에 이명박정부 때 김 후보자가 청와대에서 손발을 맞췄던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08~2009년 대통령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일을 한 바 있다. 처음엔 경제비서관이었지만, 재정경제2비서관을 맡았던 김준경 KDI 원장을 대신해 김 후보자가 경제와 금융을 모두 맡았다.

당시 김동연 후보자와 청와대에서 함께 손발을 맞췄던 인물 가운데 선임은 황건일 국제금융정책국장이다.

황 국장은 행시 31회로 옛 재정경제부 경제협력국 경협총괄과장, 주미 공사참사관, 기재부 정책기획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비서실 실장을 거쳤다. 정책.금융파트의 '김동연 사람'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정책.금융파트 인사는 차영환 정책조정국장, 백용천 중국 경제공사, 최상대 유일호 경제부총리 비서관, 김병규 재산소비세정책관 등이 있다. 예산실 출신은 방기선 경제예산심의관이 유일하다. 특히 이들이 현재 맡은 업무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공약 이행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적지 않다.

■관가 "김동연 부총리, 힘들겠지만…보람 있을 것"

당장 정책.금융파트의 핵심 보직인 경제정책국장 자리에는 차영환 현 정책조정국장이 갈 가능성이 높다. 마침 이호승 경제정책국장이 22일 청와대 일자리기획비서관에 내정되면서 경제정책국장으로 자리를 옮길 1순위인 차 국장이 자연스럽게 이호승 국장을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 중 가장 확실한 'DY키즈'로 꼽히는 이들은 최상대 비서관과 김병규 재산소비세정책관이다. 특히 김 정책관은 새 정부의 조세공약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침 현재 김 정책관은 문재인정부의 공약을 실현시키고, 국정운영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사실상 인수위원회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다만 여러 기재부 공무원은 "김 총장 성격을 감안하면 단순히 본인 근거리에서 일을 함께 했다고 그 사람을 중책에 앉히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본인이 기재부 내에서 성장해온 과정을 보면 주변 동료보다 훨씬 치열하게 일을 해왔다.
당연히 함께 일할 당시 제대로 된 성과를 냈던 이들이 간택을 받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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