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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 '공격적' 차익거래 매도.. 외국인 비차익거래 매수세 이어가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23 19:23

수정 2017.05.23 19:23

코스피 상승세 지속 전망에 외국인 매매유인 크게 증가
우정사업본부 '공격적' 차익거래 매도.. 외국인 비차익거래 매수세 이어가

지난달말 우정사업본부의 차익거래 시장 복귀 이후 우정사업본부의 '차익거래 매도', 외국인의 '비차익거래 매수' 공식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글로벌 증시가 훈풍을 이어가면서 우정사업본부와 외국인의 매매유인이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전날까지 차익거래에서 2552억3700만원을, 비차익거래에서는 1조388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우정사업본부가 속한 정부 및 지자체는 차익거래에서만 1조4억원을, 비차익거래에서는 965억2400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비차익거래에서 하루도 빠짐 없이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우정사업본부 등 정부는 차익거래에서 매도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차익거래는 국가 및 지자체 중심의 매도세를 전개한 반면 비차익거래는 외국인 중심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증시의 강세로 신흥시장 관련 자금 유입이 외국인 비차익 매수의 근간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가 포함된 국가.지자체의 차익거래 매도의 경우 지난달말부터 재개된 비과세 혜택을 이용한 적극적 차익거래의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013년 증권거래세 부과 이후 우정사업본부가 차익 거래를 중단하면서 사실상 차익거래에서 국가 및 지자체 비중은 없다시피 했다. 그러다 내년 말까지 차익거래 증권거래세가 한시적으로 면제되자 지난달 말부터 다시 차익거래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

우정사업본부는 차익거래 운용원칙에 따라 현물 주식바스켓을 사고 선물을 매도하는 식의 매수차익 거래만 가능하다. 이에 따라 우정사업본부는 코스피200지수와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해 매수차익을 얻고 이를 환매한 후 프로그램 차익거래에서 매도를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즉 저평가된 현물을 사고 고평가된 선물을 팔아 차익을 남기게 된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면서 차익거래 유인이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지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이같은 프로그램 매매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선물 괴리율 변동폭에 비해 국가.지자체 차익거래가 상당히 공격적으로 움직였다"면서 "6월과 9월 스프레드(금리차)의 극단적 약세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 롤 오버(만기연장) 보다는 만기청산에 몰릴 수 있어 시장에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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