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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채 리스크'에 신용등급 강등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24 17:39

수정 2017.05.24 21:55

GDP대비 총부채비율 작년말 260%
무디스, Aa3서 A1으로 한국보다 두단계 아래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4일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리면서 '차이나리스크' 가능성을 경고했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세와 이를 막기 위해 중국 정부 및 기업들의 부채가 불어나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중국발 금융리스크가 중기적으로 세계 금융시장 안정성에도 위협이 될 것이란 우려 속에 중국당국의 부채감축 노력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무디스는 이날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강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A1은 한국(Aa2)보다 두 단계 아래 등급이다. 다만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세계 3대 신평사 기준으로 보면 중국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건 S&P가 1999년 7월 bbb+에서 bbb로 내린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무디스가 중국 신용등급을 하향한 건 톈안먼 민주화시위 직후인 1989년 11월에 A3에서 Baa1으로 하향 조정한 이후 처음이다.

무디스는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정부와 기업의 차입이 늘어나면서 재무 건전성까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이번 강등 배경으로 꼽았다.

무디스는 "중국 경제 전반의 레버리지(차입)가 향후 몇 년간 더 늘어날 것"이라며 "예정된 개혁이 레버리지 증가 속도를 늦출 수는 있겠지만 막을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이어 "(중국) 당국이 경제성장률 유지에 매달리면서 일관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경제 전반의 부채 증가에 기여하게 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특히 향후 5년의 잠재성장률이 약 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부채증가를 부채질할 것이란 뜻이다. 실제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2010년 10.6%를 기록한 이후로 2016년 6.7%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성장률 둔화를 막기 위한 차입금 증가현상도 뚜렷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2008년 160%에서 지난해 말 260%로 늘었다.

아울러 GDP 대비 정부 직접부채 규모는 내년 40%에 이어 2020년에는 45%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별도로 지방정부투자기관(LGFV) 채권 발행이나 국유기업(SOE) 투자 등을 통한 간접부채도 불어날 전망이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14% 오른 달러당 6.8758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뜻이다.

중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소식으로 중국 증시도 출렁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날 대비 하락 출발하며 약세를 보였으나 전날보다 0.07% 뛴 3064.07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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