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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대한민국 문화콘텐츠 포럼] 요시모토 미쓰히로 닛세이기초연구소 이사 "日 그린밸리 시작은 4명의 예술가"

오은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25 18:53

수정 2017.05.25 18:53

주요강연
시골마을 정착한 예술가들 숲에 전시하기 시작하면서 창조적 마을로 인식 바뀌어
이제 문화콘텐츠의 장으로
[제4회 대한민국 문화콘텐츠 포럼] 요시모토 미쓰히로 닛세이기초연구소 이사 "日 그린밸리 시작은 4명의 예술가"

"인구 5600명의 작은 시골마을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밀집된 '그린밸리'가 됐다. 이런 기적 같은 일은 4명의 아티스트가 마을에 체류하면서 시작됐다."

요시모토 미쓰히로 닛세이기초연구소 연구이사가 25일 열린 제4회 대한민국 문화콘텐츠포럼에서 '일본의 시골에서 불어온 문화콘텐츠 산업의 새 경향'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요시모토 연구이사는 강연을 시작하면서 도요타의 광고를 보여줬다. 그는 "영상 초반에 나오는 컴퓨터 영상은 '3D 모델링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졌다"며 "이것을 제작한 기술자는 도쿄나 오사카가 아니라 인구가 5600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 가미야마를 활동 거점으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시모토 이사는 가미야마가 17년 동안 겪은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는 "귤나무가 우거진 산골마을 가미야마는 인구감소와 고령화를 겪으며 쇠락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1999년 한 비영리단체가 케이에어(K-AIR)라는 예술가 거주 산업을 추진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첫해에 4명의 예술가가 마을로 이주해 숲에 전시를 하기 시작했다"며 "이후 17년 동안 19개국 64명의 예술가가 체류하며 마을을 바꿔갔고, '창조적 마을'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빈 집과 점포에 창업가들까지 모여들었다"고 강조했다. 지역 조직은 '워크인레지던스'라는 시스템을 만들어 마을을 가꾸고 창업가들을 지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빗대 숲 속의 가미야마는 '그린밸리'로 불린다. 요시모토 이사는 그린밸리 성공의 핵심을 '광섬유망'으로 꼽았다. 산골에 위치한 가미야마에 인터넷을 지원하기 위해 설치된 광섬유망 덕분에 이곳에 모인 사업가들은 도쿄보다 더 빠른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는 '가미야마초 지역재생'의 포인트는 '창조적인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요시모토 이사는 "가미야마는 1955년 이후 계속 인구가 줄어들었지만 2008년부터 이주민이 늘어나고 있다"며 "가미야마가 있는 도쿠시마현에는 11개 기초단체에 51개 기업이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도쿠시마의 작은 현에서 시작된 이 현상은 새로운 조류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가미야마에서 불어온 일본 문화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경향이 한국에도 참고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특별취재팀 조용철 차장(팀장) 조윤주 박지현 박지영 김경민 이병훈 한영준 기자 남건우 최용준 최재성 송주용 김유아 권승현 오은선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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