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 물동량 늘고 美기업 성장… 글로벌 경기 순풍 부나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25 19:05

수정 2017.05.25 21:07

항공.컨테이너선 1분기 물량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
S&P500지수 속한 기업들 순이익 증가 6년만에 최대
세계 물동량 늘고 美기업 성장… 글로벌 경기 순풍 부나

【 로스앤젤레스.서울=서혜진 특파원.박종원 기자】 올해 1.4분기 전세계 무역량이 전분기 대비 1.4% 증가했다. 특히 항공화물 수요, 대형 컨테이너선 운송 물량은 10%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면서 세계 경제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글로벌 무역 전문가들은 세계경제가 올 한 해 더 강한 성장세를 누릴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상장기업들의 올해 1.4분기 성장률은 6년만에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전세계 상품 무역량은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올해 1.4분기 무역량은 전분기보다 1.4% 늘어났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세계 무역 흐름이 2016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속도로 성장했지만 2017년에 반등할 것이란 신호들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WTO "내년 세계 상품무역량 4% 늘 것"

무역량 회복은 특히 물류 업계에서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국제항공교통협회(IATA)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항공화물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세계 1위 해운사 머스크라인을 보유한 덴마크 최대 복합기업 A.P. 묄러-머스크는 올해 1.4분기 컨테이너량 및 매출이 10% 늘었다고 최근 발표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해까지 최근 몇 년간의 무역 둔화 움직임이 세계 경제성장 약화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해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세계 무역량 둔화 배경에 대해 "글로벌 저성장과 중국의 투자에서 소비, 수출에서 내수 중심으로 전환하는 재균형 정책으로 투자 증가세와 수출 성장세가 둔화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역시 투자와 무역간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WTO는 최근 보고서에서 투자지출이 많을 때 무역흐름이 특히 강해지는 반면 위기 이후 공장 및 설비 지출 감소가 무역둔화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올들어 세계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고 투자지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신호가 목격되면서 전세계 무역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WTO는 올해 전세계 상품 무역량이 전년 대비 2.4% 증가하고 내년에는 최대 4%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IMF는 전세계 무역량이 올해 3.8%, 내년에 3.9%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이같은 전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무역적자를 거론하며 새로운 무역장벽을 도입할지 여부에 크게 달려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미 기업 1분기 순익증가율 13.6%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성장률이 올해 들어 6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도 주목할만하다.

WSJ은 이날 미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을 인용해 S&P500 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올해 1.4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전년 동기대비 13.6%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 2011년 3.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은 7.7%로 2011년 4.4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팩트셋에 따르면 상장사 가운데 64%는 시장 예측보다 높은 매출을 올려 5년 평균(53%)보다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WSJ는 기업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비용 절감 및 고정자산 투자를 미루는 상황에서 매출 증가에 힘입어 기록적인 순익 증가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1.4분기의 경우 S&P500 지수의 11개 산업군 가운데 10개 영역에서 순익 증가가 관측됐다. WSJ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금융 기업들의 매출이 늘어나는 한편 페이스북 같은 기술기업들의 매출 역시 계속해서 오르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에너지 기업들 또한 지난해 초 바닥을 쳤던 국제유가가 점차 회복되면서 높은 이익을 거뒀다.

■S&P500 당분간 고공행진 예상

S&P500 지수는 상장사들의 호황에 따라 당분간 고공행진이 예상되고 있다. 팩트셋에 의하면 5분기 연속 하락이후 3분기에 걸쳐 반등하고 있는 S&P500 지수는 올해 2.4분기에도 6.8% 상승할 전망이다. 해당 지수는 2017년 전체로 보면 11% 성장이 예상된다. S&P500 지수는 24일 전 거래일 대비 0.25% 오른 2404.39에 장을 마쳐 마감가로는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 호황의 토대가 자사주매입같은 인위적인 자극이 아닌 견실한 성장이라고 보고 있다.
WSJ는 시장 자료를 조사한 결과 올해 상장사들의 자사주매입규모가 전년 동기와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각각 18%, 1.4%씩 낮다고 평가했다. 미 투자사 찰스슈왑의 오마르 아귈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증시 상승의 상당부분이 안정적인 경제 환경과 견실한 기업 실적 때문이기 때문에 상승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는 다만 미 자동차 판매 실적 같은 경제 지표들이 약세를 보일 경우 상승세가 위축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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