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구원투수’ 박주선 첫 일갈 “국민의당, 합당 절대 없다”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26 18:06

수정 2017.05.26 18:27

비대위서 “소통.단결” 강조 “거대 양당 회귀는 구태정치”
독자생존 존재감 부각 과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26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을 찾아 추미애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26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을 찾아 추미애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5.9 대선 패배 뒤 국민의당의 구원투수로 기용된 박주선 비대위원장이 26일 취임 첫날부터 숨가쁘게 보냈다.

오전에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선 현충탑과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당 재건의 의지를 다졌고, 오후에는 취임 인사차 각당 지도부를 만나 협조를 당부했다.이같은 행보가 말해주듯 안으론 고삐를 바짝 죄고, 밖으론 치열한 외교전으로 실리를 챙겨야 하는게 누란의 위기를 맞은 국민의당의 처지다.

박 위원장은 이날 처음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선 "무엇보다도 당 내 소통과 단결이 절실하다"며 "하늘의 이로움도 사람들의 화합만 못하다는 교훈과 화살 하나는 꺾을 수 있지만 열개는 꺾기가 어렵다는 뜻의 '절전지훈'의 가르침을 우리는 되새겨야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 분란의 근원이 되고 있는 합당론에 대해선 "국민의당이 다른 당과 합당하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합당 운운은 정치공작으로 권력의 남용이고 협치라는 시대정신에 대한 배반이므로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구태정치 표상인 거대 양당제로 회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다만 각당과의 연대에 대해선 유연한 입장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국민의당은 문재인 정부가 잘한 점은 크게 박수하고 격려하는 동시에 잘못한 점에 대해선 엄하게 질책하고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정부.여당은 국민의당의 의지와 각오를 손상시키는 일 없이 선의의 경쟁을 하고 협력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주문했다.

당 혁신을 위한 일단의 구상도 내놨다. 대선평가위와 혁신위를 구성해 5.9 대선을 충분히 반성하고 혁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당장은 대선패배 평가 보고서 등에 대한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와함께 당 체제를 정비하기 위해 6월 말 의원 워크숍, 7∼8월 중 지역위원장 간담회를 계획 중이다. 어수선한 당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전열을 정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곳곳에 암초도 남아 있다.
하반기 정기국회에서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할 경우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될 가능성도 있다.

다가올 전당대회에서 차기 리더십을 순산하는 것도 온전히 그의 몫이다.
당내 노선갈등은 8월 전대를 비롯해 향후 지방선거까지 언제든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