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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터넷 서비스 하려면 IPv6 전환 서둘러야"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28 17:21

수정 2017.05.28 17:21

IPv6 : 무제한인터넷주소
KISA, 통신업체와 협력.. 국내기업 선제적 도입 지원
올해 예산 10억 투입키로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IPv6 도입이 필수다. 국내 인터넷 사업자들이 선제적으로 IPv6를 도입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예산 지원을 통해 성공적인 IPv6 도입 사례를 발굴하겠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올해 무제한인터넷주소(IPv6) 도입에 속도를 낸다. 유.무선 통신사와 협력, 올 하반기까지 유무선 통신에 IPv6 도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IPv6 도입 개발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10억원 가량의 예산을 도입 서비스 사례를 발굴, 이용률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ISA, 올해 IPv6 확산 '올인'… 10억원 지원해 우수 사례 발굴

KISA는 다음달 1일부터 26일까지 약 1개월동안 IPv6 기반 인터넷 서비스 개발 및 운영을 위해 총 1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28일 밝혔다.
IPv6 통신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웹 서비스 개발 및 운영을 위한 비용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IPv4는 총 주소개수가 43억개로 제한적이지만 IPv6는 사실상 무제한으로 주소를 사용할 수 있어 전세계적으로 IPv6로의 전환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IPv4는 전세계 10개국이 전체 주소의 약 65%를 점유하고 있어 인터넷 도입이 늦은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은 주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선도국들은 IPv6 도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벨기에, 스위스, 독일, 미국 등에서는 이미 전체 인터넷주소의 25% 가량이 IPv6로 대체됐다. 해외 주요 100대 웹사이트 중 16개 사이트(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링크드인, 유튜브, 넷플리스 등)에서 IPv6 도입이 완료됐다.

우리나라도 지난 2008년부터 IPv6 도입을 위해 단계적으로 IPv6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IPv6 전환은 미진하다. KISA에 따르면 국내 약 340만개 도메인 중 1135개(약 0.03%), 약 120만개 '.kr' 도메인의 183개(약 0.015%)의 도메인만이 IPv6를 적용한 상황이다.

KISA 관계자는 "IPv4 주소가 고갈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물인터넷(IoT) 등 신규 주소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IPv6 전환이 속도를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KISA는 올해 통신사와 협력해 IPv6 전환을 위해 기반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와 KT,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업자와 함께 국내 IPv6 인터넷 트래픽 소통을 위한 상호연동을 추진하고 트래픽 정산 시스템도 개발할 계획이다.


■"글로벌 서비스하려면 IPv6 필수"

특히 KISA는 이미 국가 경계없이 전세계적으로 서비스되는 앱 생태계의 특성을 감안하면 국내 기업들도 선제적으로 IPv6 전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이 앞장서서 IPv6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KISA 관계자는 "인터넷 혁명없이 바로 모바일 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개발도상국 등은 IPv4 주소가 없어 IPv4 서비스로는 원활하게 글로벌 서비스를 할 수 없다"며 "국내 대표 인터넷 사업자들이 아직도 IPv4로만 서비스하고 있는데, 이럴 경우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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