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中 정부-기업 합심…스마트홈 시장 22조로 키운다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28 17:21

수정 2017.05.28 17:21

정부가 시장키워 수요 확대 기업도 성장하도록 유도
"美 누르고 1위 오를듯" 전망 한국 ICT 성장방식 벤치마킹
미래산업 주도권 지키려면 우리도 정부차원의 대책 시급
中 정부-기업 합심…스마트홈 시장 22조로 키운다

중국이 내년이면 22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규모 스마트홈 시장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폰에 이어 미래 유망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스마트홈 분야에서 중국은 세계 최대 시장을 형성하는 것과 함께 관련 산업도 세계 최강으로 키우겠다고 나서고 있어 중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정책이 스마트홈 산업에서 성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은 정부주도로 스마트 시티 투자에 나서 스마트홈 시장을 키우고, '중국제조 2025' 정책을 통해 주요 제조업에 혁신기술을 결합해 스마트홈 관련 산업을 키우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시장을 키우고, 시장 수요를 통해 기업들이 성장하도록 하는 한국 ICT 산업 성장의 방식을 벤치마킹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같은 방식으로 성장한 한국에서는 더이상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지 못한채 미래 먹거리 산업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끌고-기업이 미는 중국 스마트홈 시장

28일 KOTRA와 중국 장식산업관찰망 보고서에 의하면 2016년 중국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605억7000만 위안(약 9조8800억원)으로 전년대비 50.15% 의 급증세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에는 시장규모가 총 1396억 위안(약 22조7800억원)에 달해 세계 최대 규모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는게 보고서의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매년 평균 시장 성장률이 48%에 달하는 중국이 곧 미국시장을 누르고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 1위에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스마트홈 시장 성장의 배경은 정부주도의 다양한 정책 때문이란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전국에 500개 스마트 시티를 건설하겠다며 사업비 1조 위안(약 182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덕에 스마트시티의 기반이 되는 스마트홈 시장도 탄력을 받고 있다. 당초 중국 스마트시티 건설 정책은 지방정부가 추진했지만 중앙정부 차원의 사업으로 격상되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중국의 스마트홈 사업은 '중국제조2025' 실시와 함께 무선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혁신기술을 제조업에 적극 결합시킬 것을 발표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가전연구원이 스마트에어의 '공기 조절기 스마트 지수 인증'의 규칙을 발표하는 등 최근 스마트홈 기기에 대한 중국 정부차원의 지원이 강화되고 있다.

■한국 ICT 성장 비법과 닮은꼴로 급성장하는 중국

KOTRA는 "중국의 스마트홈 사업은 '스마트 시티'의 최소 단위로 대체 에너지, 인터넷, IoT 등과 시너지를 일으켜 거대 산업체인을 형성 중"이라면서 "하이얼, 창홍 등 기존 가전기기 기업들은 스마트홈 산업에 뛰어들어 스마트홈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대규모 시장을 형성하고, 이를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인터넷망, 이동통신망을 구축하고 휴대폰 등 관련 산업을 세계 최고로 키워낸 방식과 같다.
ICT 업계 한 전문가는 "중국 정부가 ICT 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의 성장방식을 벤치마킹해 적용하는 사례가 많은데 스마트홈 산업이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홈등 미래 먹거리 산업에서 중국이 정부와 민간기업의 협력을 통해 잇따라 산업을 키워내면서 우리 정부와 기업들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규제가 심하고 개방성이 낮은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기업들이 대책을 세우는 것은 물론, 거대 시장을 앞세워 미래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는 중국에 기술격차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