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연준, 내년에 금리 4차례 올릴수도"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30 16:42

수정 2017.05.30 16:42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 말까지 금리를 총 7차례 올릴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준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꼽히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9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가진 강연에서 “개인적으로 올해 연준이 총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만약 경제 지표가 예상한 수준에 머물 경우, 내년에는 금리를 총 네 번 올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윌리엄스 총재는 “미국경제가 글로벌 금융 위기와 침체에서 벗어났고 연준이 목표로 하는 완전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에 이미 도달했거나 거의 근접해있는 상황”이라며 “연준은 경제가 과열됨으로써 발생하는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서서히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실업률이 자연 실업률 수준인 4.4%로 하락했고 물가 상승률은 내년에 목표치인 2%로 오를 것이라며 지속 성장을 위해 과열을 막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준이 기준금리를 정상화하면서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4조5000억달러로 확대된 대차대조표 규모도 올해 말부터 축소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윌리엄스 총재는 그러나 “만약 경제 전망이 악화되거나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축소 시점이 바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 조세와 지출, 헬스케어, 무역 등과 관련한 미 정부의 정책이 현재로선 분명치 않다고 전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를 성장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재정 정책은 필요치 않다며 부양책이 없어도 미국 경제는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윌리엄스 총재는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매우 낮은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미국과 세계 경제에 살펴볼 필요가 있는 수준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연준이 최근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5월 정례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회의에서 경제가 현재 상황을 계속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단기 금리 인상이 “곧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6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약 93%에 달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3월 금리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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