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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 업계, 블록체인 '올인' 이유는?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16 14:58

수정 2017.06.16 14:58

최근 정보기술(IT) 서비스 업계가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 및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해킹을 방지할 수 있는 최신 기술로 알려져 있으나 4차 산업혁명 시대 수많은 데이터가 안전하게 유통되고 관리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IT 서비스 업계는 자사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기업형 솔루션 구축 경험과 다양한 기업과 맺고 있는 파트너십을 토대로 블록체인 기반 솔루션을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록체인, 4차 산업혁명에 맞는 데이터 관리 기술
<블록체인 거래 관리 시스템과 기존 시스템 비교>
현행 거래 관리 시스템 블록체인 기반 거래 관리 시스템
거래 처리 각 참여자별 처리시스템 별도 구성 필요 분산 원장으로 참여자 모두 동일한 내용을 공유
개발 운영 데이터 처리 프로그램 별도 개발·운영 내장 알고리즘으로 빠르고 안정적으로 거래검증 및 데이터 처리
서버 등 대규모 장비 구축 필요 서버 등 장비 구축 필요성 감소
보안 보안 공격 대비해 각종 장비 추가 구성 필요 강력한 보안 알고리즘으로 위변조 불가
16일 시장조사업체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 블록체인 시장이 급성장해 오는 2022년이면 100억달러(약 11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IT 관련 다양한 솔루션에 대해 전문성을 갖고 있는 IT 서비스 업계가 블록체인 기술 도입과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달 31일 국내 최초로 물류 분야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기 위한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발족했다.
컨소시엄에는 관세청, 해양수산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산항만공사, 현대상선, 고려해운, SM상선, 장금상선, 남성해운, 케이씨넷, 케이엘넷, KT넷, 싸이버로지텍, 한국IBM, 삼성SDS 등이 참여했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상에서 금융 기록이나 의료 기록, 물류 기록 등 거래 내용을 암호화 한 뒤 분산·보관하는 것으로 안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데이터의 투명한 관리가 가능하다. 기존에 중앙서버에 기록했던 개인정보와 거래정보를 여러 곳에 분산 보관해 안전성을 높인 것이다.

기존에는 은행 거래시 금융 기록은 은행이, 진료 기록은 병원이, 물건 구매 기록은 쇼핑몰 등이 각각 보관했다. 그런데 해당 기록을 거래 참여자 모두가 공유하도록 해 해킹이나 변조를 막는 것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원본 조작없이 분산·관리되기 때문에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유통하고 활용할 수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중 하나인 사물인터넷(IoT) 분야에 블록체인이 적용되면, 블록체인 플랫폼이 수억 개의 IoT 기기를 파악한 뒤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데이터 교환이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나와 관련한 데이터가 어디서 어떻게 관리되고 사용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은 안전성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또 IoT 관련 정보를 관리하기 위한 방대한 서버도 필요 없다. 제조업에서는 각종 지적재산 정보나 디자인 설계 등 데이터를 블록체인을 기술을 적용해 보관해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

■IT서비스 경험 살려 블록체인 기술 개발
이에 따라 블록체인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한 IT서비스 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삼성SDS는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와 블록체인 신분증 및 지급결제 서비스를 개발했다. 넥스레저는 금융뿐 아니라 다른 산업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최근에는 기업형 블록체인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출범한 단체인 '기업형 글로벌 블록체인 얼라이언스(EEA)'에 한국기업으로 최초로 합류했다. 삼성SDS는 EEA 참여를 통해 넥스레저 플랫폼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SK㈜ C&C는 최근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존에 물류 데이터를 중앙 집중형 서버에 기록·보관했던 것과 달리 선주, 육상 운송업자, 화주 등 물류 관계자 모두 물류 정보를 받아 공유·관리하는 방식이다.

LG CNS도 세계적인 금융 특화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와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금융시장을 공략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IT서비스 업계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 뿐만 아니라 공공, 제조,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머지 않은 기간에 널리 이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IT서비스 업계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역량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보안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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