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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아이템 살 필요 없어요.. 넥슨의 '실험'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31 18:03

수정 2017.05.31 18:03

로드러너원·애프터디엔드 등 부분유료화 방식서 차별화
공짜로 게임을 내려받고, 게임을 위한 아이템을 구입하도록 하는 천편일률적 국내 게임시장에서 넥슨이 '다양성'을 시도하고 나섰다. 넥슨은 사실 국내 부분유료화(게임은 무료, 게임 내 아이템 유료)의 원조 격이다.

원조가 새로운 시도에 나서면서 국내 게임시장에 변화를 몰고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완전 무료 '로드러너원' 출시

5월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완전 무료게임과 유료게임 등 기존 게임시장 성공공식을 따르지 않는 색다른 시도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최근 넥슨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글로벌 출시한 모바일게임 '로드러너원'은 게임은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받아 즐길 수 있다. 게임 내 아이템 판매도 없다.
수익 창출이 목적이 아닌 완전 무료게임이다.

'로드러너원'은 1980~1990년대를 풍미한 고전게임 '로드러너'를 재해석한 게임이다. 퍼즐 형식의 스테이지에서 적을 함정에 빠뜨리거나 제거하면서 금괴를 모으는 원작의 게임방식과 재미요소를 모바일게임으로 재현했다. 넥슨 관계자는 "로드런너원 출시를 위해 토자이게임즈로부터 판권을 획득하는 등 명작게임 리메이크에 많은 공을 들였다"며 "게임에 수익모델 없이 완전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은 원작 개발자인 더글라스 스미스에 대한 추모의 의미와 원작을 추억하는 이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료게임 '애프터디엔드', 착한게임 '이블팩토리'도 주목

이에 앞서 넥슨은 지난 3월 퍼즐게임 '애프터디엔드'를 선보였다. 이 게임은 3.99 달러를 내야 즐길 수 있는 유료게임이다. 처음에 유료로 게임을 구매하면 이후 게임을 즐기는데 다른 비용이 들지 않는다. 지난 2월 출시된 이블팩토리도 색다른 과금모델로 주목받았다. 유료로 아이템을 강화할 수는 있지만 굳이 아이템을 강화하지 않아도 게임을 즐기는데 큰 무리가 없다.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착한게임'이라고도 불린다.

이처럼 색다른 게임들을 연달아 선보이는 넥슨의 성적표도 나쁘지 않다. 로드러너원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게임 순위 1위에 올랐다. '애프터디엔드'는 출시 후 10개 국가 앱스토어 유료게임 순위 1위에 올랐다. '이블팩토리' 역시 15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냈다.


넥슨은 이같은 새로운 시도가 급변하는 모바일게임 시장에 최적화된 전략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역할수행게임(RPG) 등 잘하는 장르에 집중하는 넷마블게임즈나 엔씨소프트 등 다른 게임업체들과는 차별화된 행보다.


넥슨 관계자는 "급격히 변화하는 시장에서 넥슨의 중요한 근간은 다양성이며,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해 나갈 다양성'을 품어낼 수 있는 회사와 조직을 지향하고 있다"며 "창의성 넘치는 개개인과 소규모 조직의 역량이 더욱 발현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런 시도가 넥슨의 장기 성장을 견인하는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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