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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친해져야 일자리 지킨다"…직장인들 머신러닝·빅데이터 '열공 중'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01 16:33

수정 2017.06.01 16:33

 가트너 "2020년 AI와 로봇이 블루컬러와 화이트컬러 빠르게 대체"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될 것인가, AI와 협업할 것인가.” 최근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머신러닝(기계학습)과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에 대한 공부 열풍이 불고 있다. 이른바 ‘알파고(구글 AI) 쇼크’가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의료·금융·법률 등 전문직 대다수가 AI나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면서 AI를 잘 다루는 전문가가 되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한편으론 국경과 업종을 불문하고 소프트웨어(SW)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몸값(연봉)’을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SW 영역에 도전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업계 일각에선 기업체들도 임직원 재교육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IBM CEO "대학 졸업장 필요 없다"
1일 글로벌 정보기술(IT) 자문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오는 2022년까지 AI와 머신러닝, 로봇 등이 단순·노동직(블루컬러)은 물론 의사와 변호사 등 고학력·전문직(화이트컬러)을 빠르게 대체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지니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CEO)는 올 초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앞으로 대학 졸업장은 필요 없다”며 “실무를 기반으로 한 AI와 데이터사이언스 등을 공부한 ‘뉴컬러’ 인재들이 기업의 경쟁력이고 미래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즉 산관학이 협력해 AI와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기술을 다룰 줄 아는 인재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IBM이 뉴욕에 세운 ‘P테크 학교’나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싱귤레리티 대학’, 온라인 교육업체 ‘유다시티’ 등이 바로 ‘뉴컬러’ 인재를 키우는 곳이다.

■일본 '사회인 재교육학교'…IT강화
그렇다면 이미 정규교육 과정을 마친 직장인이나 은퇴를 앞둔 이들은 무방비 상태로 AI에게 일자리를 내줘야 할까. 일본 정부가 지난달 30일 국가성장전략(소사이어티 5.0)을 발표하면서, IT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사회인 재교육 학교’ 제도를 포함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에서는 직장인 재교육 업체 ‘패스트캠퍼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당초 재취업 등 커리어 전환을 원하는 직장인들이 실무 역량을 키우고자 패스트캠퍼스에 문을 두드렸다면, 최근엔 20대 대학원생부터 40~50대 최고기술책임자(CTO)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디지털 역량을 키우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실제 패스트캠퍼스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4월까지 약 9개월 간 진행한 1027개 강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높은 만족도를 나타낸 수업은 데이터사이언스로 분류되는 ‘딥러닝-이미지프로세싱’ 강의였다.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은 중국 바이두가 개발 중인 무인자동차와 페이스북의 이용자 얼굴 자동인식 기능 등에 쓰인다.

■패스트캠퍼스 인기강좌 1위 '딥러닝'
국내 IT 기업을 중심으로 임직원의 디지털 역량을 키우기 위한 시도도 감지된다.
SK텔레콤은 ‘뉴ICT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빅데이터, 머신러닝, IoT 등 임직원 재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또 패스트캠퍼스에도 임직원 대상으로 단체 강의를 원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가트너 스티븐 프렌티스 부사장은 “앞으로 최고정보책임자(CIO) 등이 나서 인간과 AI가 서로 도우며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CIO는 HR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AI가 야기할 수 있는 혼란을 경감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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