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현장클릭] 靑 입만 쳐다보는 증권 유관기관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01 19:45

수정 2017.06.01 19:45

[현장클릭] 靑 입만 쳐다보는 증권 유관기관

요즘 여의도에 흐르는 분위기가 묘하다. 날씨는 벌써 초여름인데, 증권 유관기관들 사이에서는 무거운 분위기다.

새 정부 들어서면서 중앙정부가 내각 구성으로시끌벅적한 가운데,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증권금융등 여러 기관들의 생사여탈권을 쥔 금융위원장에 누가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최근에 거래소 코스닥위원장과, 자회사인 코스콤 사장의 임기가 각각 5월13일과 5월8일에 끝났다. 보통때 같으면 후임 선정 작업이 바로 진행됐을텐데 지금은 모두 보류된 상태다. '윗선'의 의중이 어떤지 모르기 때문이다.


윗선이란 높게 보면 청와대고, 낮게 잡으면 금융위원회를 말한다. 덕분에 전임자들이 임기가 끝났는데도 쉬지도 못한채 일을 계속 하고 있다.

사실 거래소나 코스콤은 100% 민간기관이기 때문에 금융위원장이 아니라 대통령이 없는 상태라도 인사를 낼수 있다. 문제는 항상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는 것. 기관장들의 임기가 끝나고 새 인물을 정해야 할때면 항상 청와대 부터 금융위에 이르기까지 상급기관들의 눈치를 봐 왔기 때문이다.

요즘 여의도에서는 전 정권에서 임명된 기관장들들의 거취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이런 마당에 임기가 끝난 자리에 누가 나서서 새 사람을 앉히겠냐는 것이다.

특히 한국거래소는 경우 유가증권과 코스닥, 선물거래소를 합친 통합거래소 출범 이후 지금까지 총 5명의 이사장이 재임했는데, 이 중 두명은 임기중에 사임했다. 공교롭게도 둘다 정권교체기에 이사장 자리에 앉았던 인물들이다.


새정부에 대한 여론을 보면 과거와는 여러모로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그런데도 여전히 증권가에서는 정권교체때마다 되풀이된 눈치보기가 한창이다.
모두 청와대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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