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부동산 O2O 업체들, VR(가상현실) 서비스 전쟁 본격화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05 15:09

수정 2017.06.05 15:09

직접 가보지 않고 내가 살 집을 둘러본다? 다방과 직방 등 부동산 온·오프라인연계형(O2O) 업체들이 가상현실(VR) 서비스 전쟁에 나섰다.

공인중개사와 부동산 매물을 두고 경쟁하던 종전과 달리, 'O2O 서비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경쟁이 한 단계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정보 플랫폼 기업 직방은 3차원 가상현실(3D VR) 스타트업 ㈜큐픽스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직방은 소비자들에게 ‘가상투어(Virtual Tour)’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큐픽스의 기술은 3D 스캐너 같은 별도 장치 없이도 사진 몇 장으로 실내 공간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는 기술이다. 공간과 공간을 매끄럽게 이어 실제로 이동하는 느낌을 준다.
이용자가 실제 집 안을 직접 걸어 다녀보는 것과 같은 ‘가상투어(Virtual Tour)’를 경험할 수 있는 셈이다. 또 가상공간 내에서 벽이나 문 등의 치수를 측정해볼 수 있어 인테리어에 필요한 가구를 미리 놓아보는 것도 가능하다.

큐픽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삼아 올 하반기 북미와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유럽 등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에선 직방을 통해 부동산 기업간 거래(B2B) 시장으로 서비스 범주를 넓힐 수 있게 됐다.

직방도 큐픽스 솔루션을 활용해 직방에서 대한 가상투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직방 측은 이번 서비스가 비용과 시간을 절감시켜 공인중개사들의 서비스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배석훈 큐픽스 대표는 “큐픽스 솔루션을 통한 이번 직방 가상투어 서비스가 국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만한 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가상투어 서비스는 직방의 ‘정확하고 구체적인 정보 제공’ 노력의 연장선상으로 도면과 사진만으로는 줄 수 없는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배가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큐픽스와 같은 독보적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과 함께 선도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이번 투자는 직방의 향후 서비스 확장 뿐 아니라 글로벌을 지향하는 큐픽스도 성장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VR 콘텐츠는 '다방'에서 ‘360도 매물보기’ 서비스로 제공됐다. 지난해 10월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는 ‘360도 매물보기’ 서비스 3년을 기념해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기도 했다.

‘360도 매물보기’는 지난 2014년 다방에서 출시한 업계 최초의 VR 콘텐츠로, 방의 내부 모습을 3D 이미지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다방 측은 별도의 VR 기기 없이도 이용자가 앱 내에서 스마트폰 화면만 터치하면 원하는 방의 내부 구조나 크기를 확인할 수 있어 다방에서 방을 찾는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2차원적 사진으로만 구성된 일반 매물과 비교하면 매물 조회 수는 2.5배 증가하고, 거래 완료일은 1.3일 단축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박성민 스테이션3 본부장은 “부동산업계에 VR 콘텐츠가 확산되면 고객이 현장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앱으로 매물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며, “360도 매물보기 서비스의 성과를 통해 국내 부동산 시장을 혁신해 이용자와 공인중개사, 중개앱이 함께 상생하는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다방은 지난해 6월, 미래창조과학부 동반성장 VR서비스플랫폼 구축과 VR영상 기술 및 콘텐츠 개발 프로젝트에 협력기관으로 선정돼 VR 콘텐츠를 선도하고 있다.
다방은 우수 협력 공인중개사무소를 중심으로 VR촬영기기 무상 지원을 확대하는 등 콘텐츠를 늘려가며 직방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안감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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