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국내 IT대기업, 스타트업 투자 늘린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05 17:35

수정 2017.06.05 17:35

日 소프트뱅크 투자 자회사 SB와 잇단 협력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일본 소프트뱅크의 한국 투자 자회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SB)와 손잡고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투자를 확대하고 나서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계적으로 스타트업 투자에 성공사례를 낳고 있는 소프트뱅크의 안목에 대기업들이 자본을 투입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증강.가상현실(AR.VR) 등 미래 먹거리 분야의 사업 아이디어와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U+, SB와 손잡고 AI수혈.해외시장 공략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네이버 등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잇따라 SB와 투자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 CJ, 롯데 등이 CVC 형태로 직접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것과 달리 이들 ICT업체는 전문기관을 통해 테크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SB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한국 내 지주회사인 소프트뱅크코리아의 자회사다.

SB가 최근 조성한 1210억원 규모의 'SB글로벌캠프펀드'에 참여를 결정한 LG유플러스는 100억원을 출자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최근 SK텔레콤, KT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AI와 IoT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들은 타임머신 전략을 취하고 있어 주목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의 전략으로도 유명한 타임머신 전략은 한국의 ICT 발전 과정에서 겪은 경험과 기술 트렌드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등 후발시장에서 성공사례를 가늠해 발굴하는 것이다.

SB 관계자는 "이번 'SB글로벌캠프펀드' 운용 기간(8년) 초기 성장단계에 있는 ICT 분야 스타트업 중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높은 곳과 타임머신 전략에 입각한 해외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AI기술 확보 위해 500억 추가 출자

또 네이버는 SB와 조성한 'SB넥스트미디어이노베이션펀드'를 통해 최근 미국의 AI기반 음성변조기술 스타트업인 오벤에 투자했다.
또 지난달에는 SB넥스트미디어이노베이션펀드에 500억원을 추가 출자해 총 973억원 규모로 증액했다. AI 원천 및 융합기술 등 첨단 서비스 분야로 투자범위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이미 1000개 이상의 AI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50억달러(약 5조7000억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진 가운데 관련 기술과 인재를 국내로 적극 수혈하겠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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