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경제 아직 낙관말아야"…고개드는 신중론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05 18:54

수정 2017.06.05 18:54

연준서도 금리인상 회의론.. 인플레.고용 등 지표 실망
장단기 국채 수익률 하락.. 6월후 금리인상에 걸림돌
"美 경제 아직 낙관말아야"…고개드는 신중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 고삐를 죄고 있지만 미 경제가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보이고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이하 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추가 금리인상이 확실시되지만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여전히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데다 미 성장세 역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자칫 정책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은 지난달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이달 중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 했다. 금융시장은 13~14일로 예정된 이달 FOMC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가능성이 90%를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연준 내부에서조차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미 경제지표들이 기대에 못미치면서 실망감이 확산되고 있다는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최근 발표된 미 지표들은 계속해서 이상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 이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게 시티은행이 발표하는 경제충격지수(CESI) 흐름이다.

기대와 실제 지표간 격차의 흐름을 보여주는 CESI는 5월부터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지수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실제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낮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미 인플레이션이 미미한데다 지난주말 발표된 미 5월 고용동향이 실망스러웠던 점을 감안하면 연준의 금리인상 고삐죄기는 자칫 치명적인 결과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를 높인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를 비롯한 일부 연준 고위관계자들 역시 이달 금리인상이 필요하느냐는 점에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고정수익 자산 부문 책임자 케빈 기디스는 "지난 30일간 불러드의 생각에 공감해왔다"면서 "성장 둔화 흐름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성장정책 실행 가능성에 대한 의문 등을 감안할 때 연준은 '풀 스피드'를 내기보다 '지켜보는' 것이 최선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FT는 연준이 지난달 회의에서 1.4분기 경제 둔화세는 '일시적인 것'이라고 평가했고, 대다수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 역시 가까운 장래에 경기침체가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금융시장의 평가는 조금 다르다고 전했다.

대표적인게 장단기 국채 수익률 격차를 보여주는 수익률 그래프다. 이 수익률 그래프는 올들어 계속해서 하락하면서 지금은 지난해 10월 초 이후 가장 낮은 0.87%포인트(87bp)로 떨어졌다. 수익률 그래프는 그동안 경제흐름의 선행지수 역할을 해왔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 성장률이 탄력을 받았고, 반대로 경기침체가 일어나기 전에는 밋밋하거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PGIM 고정수익자산의 선임 투자가 그레고리 피터스는 연준이 신뢰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금리인상에 나서야할 것이라면서도 앞으로도 추가 금리인상을 지속할 경우 정책 오류를 범할 '실질적인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피터스는 "밋밋한 수익률 그래프가 얘가하고 있는게 그것"이라면서 "6월 인상은 괜찮겠지만 이후 추가 금리인상은 논란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두셔리트러스트의 투자책임자 론 산체스는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90%"라면서도 "9월에도 올려야 하는지 의문을 가질 것 같다.
12월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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