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글로벌 ICT 공룡들 쇼핑시장까지 점령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06 17:11

수정 2017.06.06 17:11

첨단기술로 '쇼핑 혁명' 아마존이 연 '아마존 북스' 빅데이터 활용한 미래형 서점
구글은 '구글렌즈'로 맞불.. 사진속 상품정보 바로 제공 국내기업도 잇따라 진출
네이버, 소상공인 적극 지원.. AI로 상품 추천 서비스도.. 카카오는 AI 스피커 준비 쇼핑.주문 모든 기능 접목
글로벌 ICT 공룡들 쇼핑시장까지 점령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잇따라 쇼핑을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하고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고 배송하는데 그치던 기존 쇼핑에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모바일 결제 등 첨단기술을 결합해 '더 편한 쇼핑, 나를 이해하는 쇼핑'을 내세워 차별화 포인트로 강조하면서 쇼핑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수억명 빅데이터 활용한 오프라인 서점 '아마존 북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력 ICT기업들의 쇼핑업계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아마존의 서점 '아마존 북스'다. 아마존은 지난달 25일 미국 뉴욕에 오프라인 서점 '아마존 북스'를 오픈했다. 시애틀, 샌디에고 등에 이은 7번째 서점이다.
아마존은 향후 300~400개까지 오프라인 지점을 늘릴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기존 지역 서점들이 쇠퇴하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이 굳이 오프라인 서점에 진출하는 이유는 자사가 보유한 기술과 데이터의 실험을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최근 아마존이 시도하고 있는 무인마트 '아마존 고'와도 맞닿아 있는 지점이다.

아마존 북스의 도서 진열은 수억명의 아마존 사용자들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뤄진다. '아마존 차트'를 통해 자체 도서 순위도 제공한다. 아마존 차트는 단순 종이책, 전자책의 판매량뿐만 아니라 전자책 단말기 '킨들', 오디오북 '오더블' 등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얼마나 긴 시간 해당 서적을 읽었는지 등의 다양한 정보들이 반영하면서 차별화된 빅데이터 정보를 제공한다.

또 고객들은 아마존 북스에서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를 기반으로 한 스피커 '에코'와 '에코쇼', '에코룩' 등도 접하고 테스트한다. 특히 최근 아마존이 선보인 에코쇼와 에코룩은 편리하게 상품을 살펴보고 전신사진을 찍어 스타일 조언을 받을 수 있는 등 쇼핑, 패션에 특화된 디스플레이 기반의 AI 비서다.

■사진 속 상품정보 바로 확인하는 '구글렌즈'

아마존과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빅데이터를 보유한 구글 또한 아마존의 공세에 발맞춰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특히 쇼핑 전략이 주목된다. 구글은 지난달 진행한 개발자 대회 '구글 I/O'를 통해 스마트폰 카메라가 촬영한 사진을 인식해 정보나 상품을 찾아주는 '구글 렌즈',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해 상품을 구입하거나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액션즈 온 구글'과 AR 플랫폼 탱고를 활용해 가상의 매장에서 선택한 옷을 입으면서 디자인과 사이즈를 확인할 수 있는 앱까지 선보였다.

토종 ICT기업들도 발빠르게 쇼핑사업에 발을 들이고 있다. '기술 플랫폼' 변신을 선언한 네이버는 최근 소상공인과 1인 창작자들을 위한 오프라인 지원 공간 '파트너스퀘어 부산'을 오픈하면서, AI 기술을 통한 사업자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네이버-카카오도 '쇼핑'에 주목… "실생활과 가장 밀접한 분야"

네이버는 AI 기반 자체 추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상품 추천을 강화했다. 또 사진을 찍어 상품을 검색하는 쇼핑 카메라, 사업자 대신 주문을 받고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쇼핑 챗봇,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업자별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어드바이저 등 다양한 기술 기반의 솔루션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AI 스피커를 통해 메신저뿐 아니라 쇼핑, 주문, 음악, 택시 등의 모든 서비스를 녹여내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최근에는 상거래 사업자들을 위한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와 카카오톡 스토어 등을 공개했다. 이용자들이 더 편하게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ICT 기업들이 앞다퉈 쇼핑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이용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첨단 ICT를 접목시켜 기술의 대중화를 이끌기 위해서다. 실생활에서 기술을 가장 친숙하게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쇼핑이라고 글로벌 IT기업들이 공통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쇼핑은 ICT 기업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됐다"며 "발전하는 기술에 따라 확장되는 디바이스 환경 속에서, 사용자들의 생활과 가장 밀접해 있는 쇼핑 콘텐츠에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서비스의 본질에 맞닿아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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