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률 10년만 최고.. 투기 과열지구 지정 등 강력한 규제카드땐 영향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택 시장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에는 지방 주택시장도 이상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정부는 "시장 흐름을 예의주시하겠다"며 연일 경고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이달 중 또는 늦어도 다음달에는 정교한 규제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따라 향후 주택시장이 어디로 흘러갈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 0.45%… 10년만에 최고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은 0.45%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이후 가라앉았던 시장 분위기를 타고 연초엔 마이너스까지 기록했던 변동률에 비하면 빠른 속도로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서울 지역 아파트값 상승은 강남권 재건축이 견인하고 있다. 실제 6월 첫째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서울시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강동구가 1.39%를 기록한데 이어 강남구 0.71%, 서초구 0.66%, 송파구 0.52% 순이다. 고덕주공단지가 대거 재건축되고 있는 강동구와, 개포.반포 등 재건축 단지가 몰려있는 강남구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 팀장은 "서울의 경우 주택 시장의 과열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면서 "매도자들이 매물을 회수하면서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기준으로도 대선 이후 상승률 급등
서울을 포함한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도 요동치고 있다. 대선 직후인 지난 달 12일 0.06%를 기록한데 이어 10일엔 0.09%, 26일엔 0.11%로 올랐고 6월 들어서는 0.17%를 기록했다. 이는 대선 전 0.01~0.03%에 머물렀던데 비해 급격히 오른 수치다.
지난해부터 서울 및 수도권 신도시와 세종, 부산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지방의 경우 신규 분양시장도 침체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분양시장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지적하며 지방 시장의 침체와 미분양 가능성 등을 지적했다. 하지만 대선 이후 달라진 분위기에 이상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시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시장 분석과 투자자문 등을 위해 지방을 자주 다니는데 대선 이후 이상하리만큼 들떠 있는 분위기"라면서 "대구의 경우 최근 수년 동안 수치상으로 침체됐던 곳인데도 투자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어서 의아할 정도"라고 말했다.
분양 관계자도 "지난해부터 올해는 꺾일 것이라는 시장 상황이 오히려 지난해 보다 좋은 쪽으로 가고 있다"면서 "청약경쟁률 자체는 재당첨 금지 등으로 조금 낮아진 감이 있지만 계약률은 오히려 높아지는 등 돈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새 정부 강력 규제책 나올까… '조정 검토' 발언
주택 시장의 이상 열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 4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시장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면서 "현행 제도 내에서 조절하는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공식 발언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정권 초기라는 점과 현행제도 내에서 조절하겠다는데서 강력 규제의 가능성도 점쳐지기 때문이다.
벌써 금융권에서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조기 도입이 거론되고 있다. 연간 총 소득대비 갚아야할 원리금을 비율로 환산하는 DSR이 시행되면 당장 가계부채 억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과거 야당시절 수차례 주장해온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도 검토될 것으로 보이며 강남 재건축 시장을 겨냥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도 부활할 수 있다.
업계는 정부 대책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당장은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대형건설사에서 재건축 사업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새 정부에서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은 예측하고 있던 바"라면서 "하지만 서울 강남의 경우 너무 많은 돈이 돌고 있는 곳이라 어지간한 정책으로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선 올해 안에 준비하고 있는 재건축 물량을 계획대로 분양할 예정"이라면서 "투기과열지구 지정 정도의 강력한 카드가 나오면 영향이 있겠지만 그 정도 조치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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